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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브리핑] 민주노총의 집회와 구제역 확산 상관성 부각시키는 지역언론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민주노총의 집회와 구제역 확산 상관성 부각시키는 지역언론


 

 

모니터대상: 전북일보, 새전북신문,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2011년 1월 6일)

                   전주MBC, 전주KBS, JTV전주방송(2011년 1월 5일 저녁뉴스)

 


 

■ 민주노총의 집회와 구제역 확산 상관성 부각시키는 지역신문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지역신문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민주노총이 예정하고 있는 집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는 지역사회의 여론을 비중있게 기사화했다.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계획하고 있는 집회는 적절치 못하다는 내용이다.


전라일보는 3면 <“구제역 우려 민노총 집회 철회를”>에서 민주노총의 집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는 도내 농축협조합장 협의회의 호소문과 전라북도의 기자회견, (사)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의 집회 연기 요청을 내보냈다.

 

 전북도민일보는 1면 <“구제역 차단에 사활 거는데 민노총 대규모 집회 안될말”>에서 “구제역 차단에 축산인과 공무원이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 전주집회를 취소하라’는 축산농가 시민단체 지자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기사는 “집회와 구제역은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도가 집회철회나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는 민주노총 전북본부의 말을 인용하며 민주노총이 중앙차원에서 전주집회와 관련 협의를 벌이고 호남권 인원과 차량으로 최소화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가장 강경한 자세를 견지한 곳은 전북일보였다. 전북일보는 사설 <구제역 초비상에 웬 대규모 집회인가>에서 “참으로 우려스럽고 상식 이하다. 집회 참석자들은 전국에서 차량을 이용해 들어올 텐데 그럴 경우 구제역이 유입될 개연성이 너무나 높다. 청정전북이 무너지면 축산 농가들은 도산할 수 밖에 없다. 경제적인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혹한에도 불구하고 밤낮으로 고생하면서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는 축산농가와 공무원들의 노력도 한순간에 허사로 돌아간다.”면서 민주노총의 집회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우· 낙농육우· 양돈· 양계 등 생산자 단체들은 구제역이 발병하면 생산기반이 무너져 거리로 나앉아야 할 상황이라며 파업집회 취소를 호소하고 있다. 농업보호는 민노총의 강령이기도 하다. 축산 농가들의 절절한 호소를 외면해선 안된다. 민노총은 어려운 시기에 전국적인 집회를 꼭 열어야 하는지, 비상 걸린 축산농가들의 착잡한 심정을 한번이라도 헤아려 보았는지 한번쯤 자성하길 바란다. 지금 자치단체와 사회단체들은 혹시라도 구제역이 유입될까 걱정한 나머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각종 행사와 축제 등을 취소하고 있는 상태다. 민노총도 대규모 집회를 취소해야 마땅하다. 자기이익만 내세울 게 아니라 경제공동체로서의 더 큰 이익을 생각하는 성숙된 판단이 나왔으면 한다.”


  새전북신문 역시 1면 <민노총 버스노조 8일 대규모 집회 강행 농축형 조합장 “구제역 확산 우려 자제”>에서 이와 관련된 소식을 전했다. 다른 신문들이 민주노총의 입장을 사실상 거의 전하지 않은 데 비해, 새전북신문은 집회 철회나 연기를 요청하는 지역사회의 여론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도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이 기사는 “민주노총은 하루에도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항공기, 승용차 등 수많은 외부차량이 전주를 비롯해 도내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5.000여 명이 구제역에 그렇게 위협적인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민주노총은 구제역 확산 우려에 파업 참가 외부차량에 대해서는 방역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더욱 의아스럽다.”며 “하루 동안 전주 유입차량이 수천 대에 달하는 상황에서 노조참가 차량과 노조원들이 구제역에 특히 위협적일 것이란 우려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민주노총측의 설명이다.”고 했다.


 전주MBC 뉴스는 “축산 농민과 민주노총이 버스파업 집회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의 집회 연기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을 전했다. 이와 관련 이 기사는 민주노총이 버스 사업주들이 성실히 협상에 응해 집회 이전에 파업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JTV 뉴스 역시 민주노총의 전주 집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광수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예정대로 할 거구요 이것은 버스노동자들의 절박한 염원을 담은 집회이기 때문에 할 수 밖에 없는 거구요 다만 전북도나 전주시에서 방역활동을 하는데 협조할 생각입니다.”고 전했다.


 반면 전주KBS는 전라북도가 경계지역의 방역초소마다 구제역 차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전주시내·시외버스 파업과 관련해 민주노총의 대규모 전주 집회를 앞두고 농·축협조합장들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은 농민들의 고통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자제를 호소했다는 내용만 전했다.


 어제도 말한 것처럼, 구제역 확산에 대한 지역신문의 우려는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그래서 드리는 말이다. 전라북도를 비롯한 각 시군지자체의 구제역 방역 실태에 대한 지역신문의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기사를 보고 싶다. 구제역이 전북을 덮칠 경우,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는지는 지역신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혹 전라북도의 구제역 확산 방지에 구멍난 곳은 없는 철저하게 점검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지역신문이 구제역 공포는 증폭시키면서도 이를 점검하는 내용의 기사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 버스파업 본질 외면한 채 시민불편만 강조해야 하나?


 버스파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지역신문에서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 파업 초기부터 버스파업의 본질과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그런 경향은 갈수록 더욱 심해져 버스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보도만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도민일보는 5면 <“정녕 시민들 고통 외면할텐가”>에서 “버스 파업이 초래된 사유가 있을지라도, 노사간 합의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여부를 떠나서 노인과 학생 등 교통 약자들에게 일방적인 고통이 강요되서는 안된다는 원성이 높게 일고 있다.”며 “전주시내 각급 단체들이 시내버스 파업 사태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 확산 방지 운동에 속속 동참하면서 더 이상 시민들의 불편이 외면 당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라일보는 사설 <민노총 버스파업 풀고 집회 취소해야>은 버스파업의 책임이 민주노총에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이 사설은 “전북지역 시내·외 버스 파업이 해를 넘겨 장기화되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파업 두 달째를 맞는 8일 전주서 대규모 집회를 추진하고 있어 우려와 비판 여론이 높다.”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노동자 권익을 위한 파업 등 아무리 명분 있는 투쟁도 국민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얻어야 승리 할 수 있으며 외면당하면 실패한다. 버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고 현재로서 ‘승리’를 내다보기가 어려운 것도 시민들 호응과 지지의 저조 때문으로 보인다. 승용차 택시의 대량 보급과 전세버스 등 대체운송으로 주된 교통수요가 충족되고 있고 운행해도 적자라는 회사 측도 운행 재개에 소극적이어서 버스파업의 파괴력이 현저히 낮아진 게 현실이다. 버스파업은 기껏 부녀자, 노인층 등 일부 교통약자들에만 고통을 안겨주고 있고 이대로 장기화되면 자칫 파업참가 노동자들에도 고통이 따르게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민노총은 집회 취소하고 파업도 풀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믿는다.”


 전북일보의 기사에서도 버스노조의 입장은 찾을 수가 없었다. 전북일보는 6면 <사측, 경찰 미온적 대응 불만: “노조 출차 방해, 차고지 버스 투입하면 운행률 80% 넘을텐데”>에서 “지난 달 8일 시작된 전주시내버스파업이 5일로 29일째를 맞으면서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버스회사 차고지에 발이 묶인 217대의 시내버스가 노조원들의 출차 봉쇄로 정상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노조가 버스출차를 방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미온적인 대응을 하고 있어 버스업계가 경찰의 그런 태도를 원망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2011년 1월 6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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