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새만금호에 2.1기가와트 규모로 추진할 계획인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단지. 현재는 소규모의 실증시설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수상 태양광 시설이 새들의 배설물로 뒤덮여 발전 효율이 떨어지고, 이를 해결하기도 만만치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언론들의 지적이 나옵니다.
#수상 태양광 시설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본 사업 전 문제점은 없는지 미리 알아보기 위해 설치된 것이 실증시설입니다. 9일 전주MBC는 “실증시설이 지난 5월 바다에 둥둥 떠다니며 표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새들의 배설물이 잔뜩 묻어 발전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확인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수상 태양광 시설이 암초나 작은 섬처럼 새들이 쉴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시설이 배설물로 하얗게 오염되는 것입니다. 기자는 “물을 뿌리며 청소를 하고 있지만 2~3일 후에 또 쌓여 있다. 청소한다고 하는데 과연 저게 효율성이 있을까?”라는 지역 주민들의 목격담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문제 때문에 세척제를 함부로 사용할 수도 없는데요, 새만금개발청은 환경부와 협의해 새들이 앉지 못하게 하는 시설들을 설치하거나, 고압 분무기를 사용해 배설물을 닦아낸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처음엔 빗물로 씻겨 내려간다고 했지만... 배설물 청소도 문제
조선일보는 9일 관련 보도에서 “정부는 작년 6월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2100㎿)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사에서 ‘태양광 모듈은 빗물로 세척한다’는 내용으로 통과시켰다. 패널이 오염돼도 오물이 자연적으로 씻겨 내려간다는 사업자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새를 쫓아내고 물을 뿌려 세척하겠다고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배설물을 청소하는 것도 여러 문제가 뒤따릅니다. 수상 태양광의 규모가 너무 크고(1590만㎡, 여의도 면적 약 10배), 지속적인 인력과 비용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9일 전주MBC는 “관련 일자리 1500개를 만들 계획인데 결국 새똥 청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라며 부정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전주MBC] "치워도 치워도 새똥"..수상태양광 어떡하나(8/9, 유룡)
[조선일보] 패널 수백장이 하얗게… ‘새똥광’ 돼버린 새만금 태양광(8/9, 박상현)
[조선일보] 철새도래지 10곳에 태양광… 새똥대책은 없어(8/9, 박상현, 김은경, 김성준)
[JTV] '조류 배설물' 뒤덮인 수상태양광 대책 검토(8/9)
[부안독립신문] 새만금개발청, 수상태양광 보도 관련 입장 밝혀…“고압 세척 한다”(8/9, 김정민)
#조류(새) 방지 시설 설치하면 문제없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10일 뉴스톱은 관련 분석 기사에서 “조선일보 보도만 보면 새만금 태양광 발전소는 가동하자마자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 업계 관계자들은 이 기사에 대해 코웃음 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새들을 쫓아내는 ‘조류 방지 시설’을 전혀 설치하지 않았다. 현재는 거의 수면에 평행한 상태로 설치돼 있는데, 실제 상업용 시설을 설치할 때는 각도가 높아지고, 시설들이 설치되기 때문에 패널 위에 새들이 앉아있기 어렵다.”라는 겁니다.
또 “유지관리를 위한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 업계는 배설물이 발전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새만금개발청 또한 국내 60여 개의 수상 태양광 대부분의 시설에서 패널 오염이 있으나 운영관리 비용을 통한 청소로 해결되는 수준의 영향을 주는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새 배설물 문제에 대한 대책은 필요하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며 지속적인 관리로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또 “조선일보가 기사에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태양광은 불안하니 원전으로 가자'는 이야기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이 기사를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뉴스톱의 해당 분석 기사는 ‘태양광 발전 업계’라는 확인되지 않은 익명의 출처와 이해당사자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어 과연 제대로 된 분석으로 볼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뉴스톱] [분석] 새만금 태양광 새똥 때문에 무용지물?(8/10, 신정수)
#원래 살던 새들 쫓아내는 게 정말 친환경? 공존 방안 찾을 수 있을까?
조류 방지 시설을 설치한다고 해도 생각해봐야 할 점이 남아있습니다.
9일 조선일보는 “하지만 친환경을 표방하는 태양광 발전을 추진하면서 수만~수십만 마리 새를 인위적인 방식으로 흩어버리고, 새들이 안정적으로 쉬는 것을 방해하거나 피해를 줄 수 있는 수단을 쓰는 것이 적절한지 논란이 있다.”, “결국 태양광 발전을 하면서도 새들과의 공존을 이뤄낼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떠오른 셈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전주MBC 또한 10일 보도에서 “새를 쫓아내는 게 친환경?”이라는 의문을 던졌습니다. “새 방지 대책은 갯벌 훼손에 이어 원래 서식하던 새까지 적으로 내몬다는 비난을 야기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라는 겁니다. 기자는 “갯벌을 단순한 유휴지로 보고 토목공사처럼 추진된 수상 태양광 사업의 모순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불가피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만들겠다며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 환경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으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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