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최근 우범기 전주시장을 중심으로 ‘전주-완주 통합론’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라고 주장하며 김관영 도지사에게도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는데요, 지역 언론들도 통합론을 주요 의제로 뽑아 보도하고 있습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군민의 뜻에 따르겠다”라고 밝힌 가운데, 우범기 시장이 지역 발전 이슈를 선점하려 한 정치적인 마케팅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전주-완주 통합 시도, 세 번 모두 무산
광역시가 없는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해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이미 여러 번 나왔지만 모두 무산됐는데요, 그 역사를 지난 6월 21일 전주MBC가 정리해 보도했습니다.
전주MBC 보도에 따르면 1차 통합 논의는 지난 1992년에 전주시의회가 전주직할시 승격 건의안을 채택하면서 처음 나왔는데, 1997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전주 주민 83.1%, 완주 주민 66.1%가 통합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1998년 1월 완주군의회가 통합에 반대하면서 무산됐습니다.
2차 통합 논의는 2009년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이 전주-완주 통합론을 제안하면서 나왔는데요, 2009년 9월 여론조사에서는 찬성론이 우세했지만 한 달 뒤인 10월에는 완주군에서 반대론이 우세해지는 등 여론이 급격히 변했습니다. 당시 전주시가 전주-완주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전주지역 체육시설, 화장장, 봉안시설 등을 완주군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2009년 11월 행정안전부의 주민 여론조사 결과 전주는 찬성이 압도적이었지만, 완주는 반대가 훨씬 많아 무산됐습니다.
3차 통합 논의는 행정안전부 주도로 시작됐는데요, 2011년 9월 시‧군‧구 통합기준을 발표하자 전라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이 통합 공동건의에 합의한 것입니다. 초기에는 찬성 여론이 높았지만 이후 2013년 완주군 주민 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더 높게 나오면서 무산됐습니다.
이후에도 선거 때마다 전주-완주 통합론이 언급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추진되진 않았는데요, 이번에 당선된 우범기 전주시장이 통합론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지역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주MBC] 전주-완주 통합,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6/21, 마재호)
#우범기 전주시장, 전주-완주 통합론 다시 불 지펴
우범기 전주시장은 연일 “전주-완주 통합은 전주시와 전라북도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4일 KBS전주총국 인터뷰에서는 창원특례시, 청주시 등 이미 행정구역을 통합한 다른 지역의 사례를 예로 들어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이후 7월 13일 전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다시 전주-완주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방안 중 하나로 통합 전주시청을 완주군 지역에 설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15일에는 도청을 방문해 김관영 도지사에게 전주-완주 통합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제안하는 등 임기 초부터 전주-완주 통합론을 여러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의 행보에 지역 언론들도 크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13일 전주시의회에서 전주-완주 통합뿐만 아니라 전주시 발전을 위한 다른 현안 사업(KTX 천안~전주선 유치, 조선왕조 왕의 궁원 1조 원 프로젝트, 생애 전 주기 교육복지체계 구축 등)들도 제시했지만, 대부분의 지역 언론들은 ‘전주-완주 통합’을 강조한 제목을 달아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범기 전주시장은 왜 전주-완주 통합론을 강조하고 있을까요? 15일 SKB전주방송은 “우범기 시장이 ‘완주군과의 통합 이슈’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하며, 우선 “우범기 시장이 경제 분야에서 ‘규모’를 강조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논란이 될 수도 있는 통합 문제를 강조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접근으로도 해석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전주-완주 통합 이슈를 선점해 관련 당위성을 찾아가면 본인의 개발, 경제 분야 정책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북일보] 우범기 전주시장 “강한 경제, 전라도 수도로 만들겠다”(7/13, 강정원)
[전북일보] 기고 - "전주 대변혁! 다시 전라도의 중심으로 우뚝 서겠다"(7/14, 우범기)
[전북일보] “전북도‧전주시, 각종 현안 허심탄회 논의”(4면, 강정원)
[전북도민일보] 우범기 전주시장 “강한 경제, 전라도 수도로”… 민선8기 시정방향 제시(7/13, 권순재)
[전라일보] "전주-완주 통합은 미래 위한 필수 과제"(7/13, 김장천)
[전라일보] 우범기 전주시장 현안 챙기기 광폭 행보(6면, 김장천)
[KBS전주총국] 민선 8기 출범, 기초단체장에게 묻는다…우범기 전주시장(7/4)
[전주MBC] 우범기 시장, 전주·완주 통합과 투명한 개발사업 강조(7/13)
[JTV전주방송] 우범기 시장 "전주-완주 통합, 필수 과제"(7/13)
[전북CBS] 우범기 전주시장 "완주군수·전북도지사와 통합 논의할 것"(7/13, 남승현)
[전북CBS] 우범기 전주시장, 전북도지사에 '완주·전주 통합' 관심 요청(7/15, 남승현)
[SKB전주] 우범기 전주시장, 완주군 통합 추진 의지 밝혀(7/14)
[SKB전주] [심층]우범기 시장, '완주 통합'강조‥지역 발전+이슈 선점(7/15, 박원기)
#원론적 입장의 유희태 완주군수, 또 전주 중심 논의되나?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전주-완주 통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유희태 완주군수의 입장은 어떨까요? 유희태 군수는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 “완주군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라는 입장입니다.
7월 11일 KBS전주총국 인터뷰에서는 “세 번에 걸친 통합 시도가 무산된 이유를 모두 알 것이다. 너무 정치적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라며, “경제, 교통, 문화, 예술의 협력 등은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 이런 협력을 먼저 하면서 논의를 할 수 있으나 행정 통합은 그다음 문제다.”라고 밝혔는데요, “통합이 필수적”이라며 적극적인 우범기 전주시장의 입장과는 달리 협력은 할 수 있지만 완주군민들의 뜻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던 11일 KBS전주총국의 인터뷰와 달리 12일 전북일보 인터뷰에서는 관련 질문이 없었는데요, 이처럼 7월 임기 시작 후 유희태 완주군수에게 전주-완주 통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전주 중심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15일 SKB전주방송 보도에서 유범수 완주신문 편집장은 “완주군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다. 십여 년 전에 통합 찬반 투표를 했었던 그 후유증이 아직도 있어서 통합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 꺼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7월 1일 전북민언련이 발표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 선거방송토론회 현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주시장 토론회에서는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된 공통 질문이 여덟 번의 토론회 동안 3건이 나왔지만, 완주군수 토론회에서는 네 번의 토론회 동안 1건만 나왔습니다. 지역 언론들이 ‘전주-완주 통합’을 완주군보다 전주시 중심 의제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주권 정치인이나 유력 인사들 중심의 통합 주장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 주민들의 생각과 입장을 모아 공론장으로 이끌어내는 지역 언론들의 역할이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 선거방송토론회 현황 보고서
[전북일보] 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유희태 완주군수(7/12, 김재호)
[KBS전주총국] 민선 8기 출범, 기초단체장에게 묻는다…유희태 완주군수(7/11)
[전주MBC] 전주-완주 통합 재추진 여부 관심(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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