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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건물 대부분인 전주 선미촌, 아파트 개발 사업 추진을 바라보는 두 시각(뉴스 피클 2024.10.07.)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4. 10. 7.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성매매 업소 집결지였던 서노송동 선미촌을 전주시가 예술촌 조성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꾸면서 전국에서 모범 사례 중 하나로 주목을 받았죠. 그러나 추가 사업이 흐지부지되면서 기대했던 효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최근 아파트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전주시 선미촌 조합 아파트 추진, ‘개발 돌파구’와 ‘예술촌 조성 사업 퇴색’ 언론 시각 엇갈려

서노송동 선미촌 일대 아파트 개발 추진 소식, 지난 8월 16일 JTV전주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각각 만 ㎡ 규모의 2개 단지에 모두 6백 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합 설립 동의서를 받을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신청서가 전주시에 들어왔다.”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아파트 부지에 전주시가 조성한 시설이 포함돼 해당 시설도 같이 처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선미촌의 도시 재생 사업에 아파트 건립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며 정체되어 있는 선미촌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10월 6일 KBS전주총국은 “아파트 신축이 현실화하면, 공공시설 철거 등 자칫 도시 재생 사업이 백지화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전주시가 10년 가까이 수백억 원을 들인 사업이 행정력과 예산 낭비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아파트 건설 추진으로 그동안 전주시가 추진해왔던 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점을 좀 더 강조해 관점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KBS전주총국]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든다더니…아파트 신축 추진?(10/6, 유진휘)

[JTV전주방송] 전주 선미촌에 아파트 들어서나?(8/16, 김진형)

 

#전주시 선미촌 재생 사업 후속 대책 미흡, 대부분 빈 건물로 방치 지적

10월 6일 자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다만 JTV전주방송과 KBS전주총국 모두 예술촌 조성 사업이 정체되어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비슷한 지적은 몇 년 전부터 일부 지역 언론들을 통해 여러 번 나왔습니다. 2022년 12월 19일 JTV전주방송은 성매매 업소 정비는 성공했지만 전주시가 사들인 일부 건물 외에는 대부분 빈 건물로 남아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해당 기사에서 전주시 관계자는 추가 정비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 때문에 JTV전주방송은 도심 공동화 장기화를 우려했습니다. 2023년 1월 8일 전북일보도 대부분의 건물이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2023년 11월 5일 전주MBC도 “성매매 업소들이 모두 폐쇄되면서 ‘성공 사례’로 치부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방치된 빈집이 수두룩한 데다 청년 예술가의 활동도 끊길 상황이어서 도시 재생이 맞냐는 지적도 나온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5월 22일 전라일보는 전주시가 9억 9천만 원을 들여 2021년 매입한 선미촌 4층짜리 건물도 방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의 입장은 무엇일까요? 2023년 11월 5일 전주MBC는 “전주시는 성매매 업소가 모두 퇴출됐기에 이미 성공적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라고 보도했고, 올해 초 1월 4일 경향신문 보도에서 전주시 도시정비과장은 선미촌 대부분이 빈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원래 성매매 업소의 선미촌 퇴출이 목적이었다. 행정에 기대지 말고 토지주나 건물주 등 민간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주시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행정 주도의 도시 재생 사업 이후 후속 대책 없이 민간 개발에 구도심 활성화를 기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전북일보 인터넷] 부서지고 무너지고...전주 선미촌에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된다(2022/12/27, 이종호)

[전북일보 인터넷] 도시재생 전주 선미촌, 공가로 전락(2023/1/8, 전현아)

[전라일보 인터넷] 전주시, 특정 사업 변경되자 매입한 건물 3년째 방치(5/22, 홍재희)

[전주MBC] '선미촌' 도시재생 성공했나?..예술촌은 희망사항(2023/11/5, 이주연)

[JTV전주방송] 전주 선미촌 일대 공동화...흉물 되나?(2022/12/19, 김진형)

[경향신문] ‘성매매 집결지’ 문화재생사업 손 뗀 전주시…‘선미촌 예술마을’ 폐허 방치(1/4, 김창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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