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유치실패 대도민담화문…새전북신문·전북일보, 전라북도·지역정치권 비판해
오늘의 브리핑 1) LH유치실패 대도민담화문…새전북신문·전북일보, 전라북도·지역정치권 비판해 2) 전주MBC, 정운천의 ‘함거 석고대죄’ 꼬집어 |
■ LH유치실패 대도민담화문…새전북신문·전북일보, 전라북도·지역정치권 비판해
5월 24일 김완주 지사와 국회의원, 도의원, 시장·군수, 시·군 의장단이 LH유치 실패에 대해 전북도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들은 “그 동안 최선을 다했으나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했다”며 “도민들의 뜻을 이뤄드리지 못해 미안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전북도의 자존심을 짓밟아놓은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것을 뼛속 깊이 새기고,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며 LH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역신문 모두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었지만 대도민 사과문에 대한 지역언론의 평가는 상이했다. LH유치 실패 이후 전라북도 집행부와 지역 정치권의 책임론을 지적하면서 자성과 성찰을 촉구해왔던 새전북신문과 전북일보는 투쟁일변도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반면 내부의 자성과 성찰에 소극적인 경향을 견지해왔던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엔 그런 내용이 없었다.
새전북신문은 투쟁일변도의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새전북신문은 5월 25일자 사설 <LH문제 투쟁 일변도로만 갈 텐가>에서 “24일 전북도의 투쟁 방향 재천명은 우려스럽다. 전북도는 이날 청와대 항의집회와 혁신도시 반납, 헌법소원같은 그간 밝혀온 강경투쟁방침을 재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전북도와 정치권, 도민이 하나로 뭉쳐 투쟁한 동력을 실리적인 투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전북도가 역할을 나눠 정치권은 정치적 투쟁을 지속하되, 행정은 실무적이고 실리적인 일을 해나가는 이른바 ‘투 트랙’ 전법을 구사하는 게 옳다.”고 했다. 이미 굳어진 일괄배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일보는 사설 <분노 거름 삼아 전북발전에 매진하자>에서 “지금은 대도민담화문에서 밝힌 것처럼 분노와 슬픔을 거름 삼아 더 큰 전라북도로 단련시켜 나가야 할 때다. 그럴 때 비로소 다시는 무시당하지 않고 전북 몫도 뺏기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전북일보 주필 백성일은 김완주 지사의 대응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5월 25일자 오목대 칼럼 <선거용 쇼>에서 “처음부터 정치권과 협의도 안하고 지사 혼자 강경 일변도로 앞서 나간 것도 무리수였다. 단독으로 삭발 투쟁에 나선 것은 오히려 국회의원들한테 미운털이 박혔다. 상당수 도민들이 지사 삭발과 투쟁 방식의 진정성에 의심을 보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말로만 사즉생을 외치다 보니까 일만 꼬였다.”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김 지사가 어제 도민들에게 사과와 함께 담화문을 발표했지만 뒷말이 무성하다. 밀어붙일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얻은 것 하나없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의원들이 그간 MB와 이 정권을 향해 하이킥을 날렸지만 결국 유권자가 보면 선거용 쇼 밖에 안 되었다. 오랫동안 허송세월 하다가 뒤늦게 난리법석을 떤 것이 바로 쇼가 아닐까.”
전주KBS와 JTV전주방송이 대도민담화문의 내용을 전달한 데 비해 전주MBC 역시 신랄하게 전라북도와 지역정치권을 비판했다. 전주MBC는 5월 24일자 저녁뉴스 <사즉생은 어디로>에서 전라북도가 도민 보고대회를 열고 도민들에게 사죄했지만 그토록 다짐했던 실천적 행동은 사라지고 말만 무성한 보고대회에 도민들은 또다시 절망했다고 꼬집었다. 이 기사는 기자 리포팅을 통해 “경고와 다짐만 무성할 뿐 행동은 보여주지 못한 보고대회는 무기력한 시낭송으로 끝이 났”다면서 “너무도 초라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과연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도민들이 또 한번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고 했다.
■ 전주MBC, 정운천의 ‘함거 석고대죄’ 꼬집어
전주MBC는 정운천 전 최고위원의 함거 석고대죄도 꼬집고 나섰다. 전주MBC는 5월 24일자 저녁뉴스 <진정성 있나?>에서 이번 LH문제 대응과 관련해서는 정운천 전 장관의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고 꼬집었다. 정 전 장관이 요즘 반성한다며 스스로 수레에 들어가 있는데 도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기자 리포팅을 통해 도지사 선거에서 LH를 모두 전북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장담했던 정운천 전 장관이 “낙선 이후에는 당선자도 지키기 어려운게 공약이라며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지난 3월 전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완주 지사가 LH문제를 건의하자, 이에 동조하기는커녕 불편한 심기까지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어 “정 전 장관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어떤 비판도 하지 않은 채,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만 강조”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행태에 깊은 상처를 받은 도민들이 정 전 장관의 모습을 진정한 반성이라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2011년 5월 25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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