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의대 교수들 사직서 제출 시작, 양오봉 전북대 총장 일방적 소통 역효과라는 지적(뉴스 피클 2024.03.27.)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25일부터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를 포함한 전국의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는 진료를 계속하기로 했지만 근무 시간이 줄어들어 의료공백 우려가 큰데요,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이 집무실을 의대 본관으로 옮겨 소통을 한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됩니다.

 

#의대로 집무실 이전하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 반발 우려 나와

24일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26일부터 집무실을 의대 본관 1층으로 이전해 의대 학생 및 교수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대화하는 데 물리적인 거리와 공간적 한계가 있었다는 건데요. 효과에 대해 일부 지역 언론들은 미지수라고 보도했습니다.

24일 전북일보는 만평에서 “‘물리적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가까워질까?”라고 표현하며 양오봉 총장의 이번 조치에 대한 의문을 나타냈는데요.

24일 전북도민일보도 “그러나 의대 교수들이 양 총장의 뜻을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라며, “학교와 병원이 모두 자신의 것이라는 전체주의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의대로 집무실을 옮기려면 의대 교수들의 뜻을 먼저 확인해야 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데 대비한 기자재 수급 방안과 교육과정 구성 등 계획을 먼저 들고나오는 게 순서”라는 전북대학교 의대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24일 전라일보도 “이전 소식을 접한 교수들 사이에서 반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의대 증원 문제를 놓고 의대와 충분한 소통이 없었던 총장이 이제 와서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취지를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라고 보도했습니다.

25일 KBS전주총국도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 정상적인 소통이 가능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북일보] 의정 갈등 '강대강'⋯ 긴박한 전북대(3/24, 육경근)

[전북일보] [전북만평-정윤성] '의대교수 집단사직'앞두고 전북대 양오봉 총장 집무실 의대본관으로...(3/24, 정윤성)

[전북도민일보] 양오봉 전북대총장 “집무실 의대 본관으로”(3/24, 최창환)

[전라일보] 양오봉 총장 의과대학으로 집무실 옮긴다...반발 목소리도(3/24, 김수현)

[KBS전주총국] 전북대 양오봉 총장 “집무실 의대 본관으로”(3/25)

 

#‘일방적인 소통’ 의대 교수들 입장 주로 반영한 일부 지역 언론, 한 발씩 양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러한 언론들의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26일 집무실을 옮기고 의대 교수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지만, 회의 10분 전 회의가 취소됐다가 1시간 후 대학 본부에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요. 앞선 보도에서 나온 대로 의대 교수들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자 전북일보는 “의대 구성원과 사전 논의 없이 집무실을 의대 본관에 차리고 이러한 사실을 언론에 알린 것에 대해 교수들로부터 반발을 산 것으로 보인다.”라며, 제목으로 ‘당황한 전북대 총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26일 KBS전주총국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라며, “의대 교수들은 여론을 등에 업고 공개적인 행보에만 힘을 쏟을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소통 의지를 보이는 게 순서라는 주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소통을 명분으로 한 총장의 공개 행보가 사태를 더 꼬이게 하는 건 아닌지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3월 26일 자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26일 JTV전주방송도 ‘총장 소통에 “요식 행위”’라는 보도 제목으로 표현하면서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북대 의대 재학생 673명 가운데 656명이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다음 달 5일까지 휴강을 두 차례나 연장했지만 좀처럼 강의실로 돌아올 기미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일부 지역 언론들이 양오봉 총장의 일방적인 소통에 반발하는 입장을 주로 반영해 이번 사안을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정부와 의료계 모두 한 발씩 양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13일 전라일보는 “한쪽의 일방적인 항복만을 요구하는 강 대 강 대치를 바라보는 국민의 고통과 염려가 분노의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엄중하다. 더 이상의 극한의 대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오늘 자 전북도민일보도 “의·정 모두 서로 양보하는 타협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라고 보도했지만 정부가 대화하겠다는 방침 변화에 나섬과 동시에 2천 명 의대 증원 방침을 고수해 전국적으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정부와 의료계 엇박자’라고 표현했습니다.

대화는 필요하지만 일방적인 소통은 안 된다는 반발과 이를 전달하는 언론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북일보] 집무실 옮겨 대화나섰는데... 당황한 전북대 총장(4면, 육경근)

[KBS전주총국] “총장 집무실 옮겨 소통한다더니”…의대 교수들과 소통 더 꼬이나?(3/26, 이종완)

[JTV전주방송] 총장 소통에 "요식행위"...커지는 유급 우려(3/26,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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