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날’ 독자선언문
- 지역신문이 없으면 지역사회도 없다 -
대다수의 시민들은 지역신문을 통해 지역소식을 접하고, 이 정보를 근거로 지역문제를 판단하고 의견을 표현한다. 지역신문을 통해 중앙집권, 수도권집중의 실상과 폐해를 파악하고 지역적 사고와 실천의 의미와 필요성을 인식한다. 따라서 지역신문이 없으면 대다수 시민들의 알 권리와 표현의 권리는 유명무실해 질 수밖에 없다.
정보의 독점과 왜곡, 감시 기능의 약화 등으로 인해 지방권력의 자의적 지배, 부패 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또한 전국적 차원은 물론 지역적 차원에서도 중앙집권, 수도권집중에 대한 지역의 목소리는 현저하게 작아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역사회가 현재의 상태라도 유지하는 것은 지역신문의 존재에 힘입은 바 크다. 이는 지역신문에 비판적인 시민들도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사실이다.
이러한 지역신문이 ‘종이신문’의 일반적 위기,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신문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거대신문사들의 불공정거래행위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경제력의 수도권집중과 지역경제 침체로 인한 광고수익의 격감 등으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있다. 여기에 신문고시 폐지,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 축소, 신문·방송 겸영, 재벌의 지상파 방송 진출 추진 등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이 더해져 지역신문은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신문·방송 겸영, 재벌의 지상파 방송 진출 허용은 지역방송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신문의 문제이기도 하다. 신문·방송 겸영 자본, 곧 조·중·동 방송과 재벌방송의 출현은 광고 쏠림을 심화시켜 지역신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언론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신문고시, 지역신문 등 신문에 대한 공적 지원을 반대해온 조·중·동의 영향력이 커져 신문시장 정상화, 지역신문에 대한 공적지원은 더욱 어렵게 될 수도 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지역신문은 유명무실한 존재로 전락하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역신문이 몰락하면 시민들은 지금보다 훨씬 제한된 범위의 지역소식만을 접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지역 방송의 위기마저 심화된다면 시민들은 지역소식을 거의 접하지 못하거나, 중앙, 수도권의 시각으로 오염된 소식만 일방적으로 주입받게 될 것이다.
지역신문 몰락의 원인자이자 수혜자가 될 조·중·동, 재벌 등의 시각이 중앙, 수도권에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지역사회는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죽은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응은 매우 미미하다. 관심을 갖고 발언하는 시민들은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신문기업으로서의 생존을 명분으로 한 신문윤리강령의 장식품화,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감축 등의 위기 극복방안은 지역신문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최악의 선택이다.
‘촌스러워서’, ‘볼 것이 없어서’, ‘내용이 저급해서’, ‘편파적이어서’ 지역신문을 구독하지 않는다는 일부 시민의 지역신문에 대한 편향적 태도를 정당화시키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리지역의 신문이라는 이유로 지역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독자를 떠나게 하기 때문이다.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지역신문 독자로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지역신문의 위기는 지역사회의 위기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위기의 책임을 나누어갖고, 위기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한다. 이에 우리는 지역신문의 존립을 위협하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악법을 저지하고, 지역신문에 대한 공적 지원 확대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다.
하나, 왜곡된 신문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나서고, 조중동이 살포하고 있는 불법경품을 적극적으로 제보하고, 이의 근절에 앞장설 것이다.
하나, 지역신문의 적극적인 독자로서 뉴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할 것이며, 적극적 독자와 신문사간에 활발한 의사소통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지역신문을 나의 신문, 우리의 신문이라는 생각하고 나의 몫, 우리의 몫을 늘려갈 것이다. 지역신문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이러한 생각과 행동을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지역신문에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지역신문은 지역사회의 공론장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지역주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떠나간 독자들이 되돌아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2009년 4월 6일
전북지역미디어공공성위원회
전북언론노조협의회(KBS전주방송총국, 전주MBC, JTV전주방송, CBS전북방송, 원음방송,
새전북신문), 전북PD연합회, 호남언론학회,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전북환경운동연합,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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