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미디어선거, 이번에는 바로 잡자
우리단체 등 57개 단체, ‘2008 총선미디어연대’ 발족
우리단체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57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2008 총선미디어연대’가 2월 26일 발족식을 가졌다. ‘2008 총선미디어연대’ 참가단체의 대표자와 관계자, 그리고 취재기자 수십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이날 발족식에서 ‘2008 총선미디어연대’는 “선거보도의 편파·왜곡 보도를 면밀히 감시하는 한편, 언론들이 유권자들에게 정확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8 총선미디어연대’는 지난 1월부터 언론연대 운영위 단체를 중심으로 총선관련 미디어 대응 연대기구 마련을 위한 준비모임을 정례화한 가운데, 2월 13일 ‘언론연대 운영위원회’를 통해 발족을 확정했다.
‘2008 총선미디어연대’의 중심 활동이 되는 모니터링의 경우 그 동안 상시적 모니터활동을 해온 민언련이 주도적으로 모니터 활동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2월 22일 ‘전국 민언련대회’에서 각 지역 민언련이 총선미디어연대에 적극적으로 결합 활동하기로 결정했고, 특히 민언련과 전국언론노조지역협의회를 비롯한 각 지역별 미디어운동 단체 등이 함께 ‘지역별 2008총선미디어연대’를 조직화해 보다 적극적으로 모니터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중앙언론에 대해서는 역시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와 언론연대, 민언련 등이 매주 논의 테이블을 갖고, 총선관련 미디어에 대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2008 총선미디어연대’는 구체적인 활동 내용으로 시급한 대응이 필요한 언론보도 및 언론사에 대해 논평 또는 성명서 발표하고, 공식 선거운동 기간(3월 27일~4월 9일) 동안 ‘오늘의 나쁜 선거기사(신문)’를 선정하는 한편, 주간 단위 모니터 보고서와 대운하·교육·부동산 등 특정 사안에 대한 기획모니터보고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특히 대운하에 대해서는 “2008 총선의 주요 의제일 뿐 아니라, 각 지역의 중심 의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각 지역 총선미디어연대가 대운하 관련 기획모니터를 작성·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8 총선미디어연대’의 활동이 단순한 모니터링과 논평·보고서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2008 총선미디어연대’는 공정한 선거보도를 촉구하기 위한 활동으로 문제가 심각하거나 누적될 경우 해당 언론사에 질의서 전달하거나 기자회견 또는 항의집회 등을 개최해 시정을 촉구하기로 했고, 블로그형태로 만들어진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vote2008.or.kr)와 UCC, 미디어전문매체, 인터넷포털 ‘총선기획섹션’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방법과 통로를 발굴해 선거보도 모니터 결과를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선거보도의 문제를 알리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토론회를 3월 초순와 중순, 그리고 4월 중순 걸쳐 3회 개최하기로 했으며, 활동 내용을 모두 정리해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서 ‘2008 총선미디어연대’는 그 동안 선거보도 감시기구를 꾸릴 때 마다 제시해왔던 ‘선거보도 감시준칙’와 함께 ‘언론사 선거보도에 대한 제안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2008 총선미디어연대’는 제안서를 발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선거보도 모니터’란 좋은 보도이든 나쁜 보도이든 언론사가 보도를 한 이후에나 분석 및 평가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후약방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며 “특히 나쁜 선거보도의 경우 국민에게 끼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사후에 지적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2008 총선미디어연대’는 이 제안서에서 “정책분석·기획보도를 늘려라”며 신문사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더욱 많은 정책분석·기획보도를 마련하라”고 요구했고, 방송사에 대해서는 “매일 정책보도를 하루에 2꼭지 정도씩은 기획하여 보도”할 것과 “시사교양프로그램은 선거기간동안 적극적으로 선거관련 아이템을 다루라”고 요구했다. 특히 SBS와 중앙일보에 대해 “지나치게 ‘한국매니페스토실천운동본부’ 제공 자료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의제별로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담도록 노력하기 바란다”며 기존의 매니페스토 관련 보도를 변화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또 보수신문에 대해 “특정정당에 대한 정략적이고 편파적인 편들기 태도를 중단하라”며 특히 동아일보에 대해 “ 이상 특정정당에 경도된 보도태도를 보이지 않기 바라며, 언론사로로서의 최소한의 기본을 지켜주기를” 요구했다.
지역언론에 대해서는 “지역관련 의제 발굴 및 바른 지역언론의 기능을 부각시켜라”고 요구하며 ‘지역관련 의제를 충실히 담아 이에 대한 정책 분석 기사를 적극적으로 보도할 것’, ‘지역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율만 쫓거나 경마저널리즘을 부추기는 보도를 지양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지역 방송에 대해서는 ‘선거시기만이라도 지역뉴스 시간을 좀 더 확대하여, 양적 질적으로 선거보도가 나아질 수 있도록 시도할 것’과 ‘선거관련 아이템을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다뤄줄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 “‘동정 따라잡기식 보도’의 양과 보도비중을 줄여라”며 “신문과 방송에 ‘동정 따라잡기식 보도’를 줄여나갈 것을 강하게 촉구”했고, “여론조사 보도 신중하게” 할 것도 함께 제안했다. ‘2008 총선미디어연대’는 이 같은 내용의 제안서를 각 언론사 보도국장과 편집국장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2008 총선미디어연대’는 발족선언문에서 “국민들의 선택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올바른 총선보도를 유도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 ‘2008 총선미디어연대’를 출범한다”며 이번 총선에 대해 “ ‘무능정권 심판’이라는 정치선동에 가려져 있던 이들의 실체, 즉 정책과 공약, 비전이 다수 국민의 열망에 부합하는 것인지 낱낱이 검증해야 할 심판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역대 선거들이 불공정보도, 편파왜곡보도, 기계적중립에 사로잡힌 표피적 보도로 얼룩져 “‘미디어선거 정착’이라는 과제는 그저 허울뿐인 슬로건으로만 남아 있는 게 지금 우리의 실정”이라며 “선우리는 우리 사회가 열망하는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제기하고 언론이 이를 어떻게 공론화하고 보도할 것인지도 견인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8 총선미디어연대’의 공식적인 선거보도 모니터 활동은 3월 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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