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총선 신문 주간 모니터보고서
모니터 기간: 2008년 3월 17-21일
모니터 대상: 전북일보, 새전북신문,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전북중앙신문
1. 통합민주당 중심의 선거보도
1차, 2차 모니터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처럼, 여전히 전북 지역신문은 한나라당이나 군소정당들에 대해서는 인색한 채 통합민주당 관련 기사만을 양산하고 있다. 신문사별로 차이가 없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통합민주당 관련 보도가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6%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신문의 통합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수치라 하기에 충분하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통합민주당 관련 기사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편중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2. 통합민주당 공천관련 갈등보도와 판세분석기사
이번 주는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과 후보자의 공천 발발 기사와 함께 무소속 출마 제기설과 공천 평가에 대한 기사가 주를 이루었다. 또한 공천 확정자의 공약 검토와 정책평가기사보다는 공천에 문제제기를 하는 의원들과 탈락자들의 동정을 주로 보도하는 등 지역 신문들은 통합민주당 공천 관련 갈등과 판세분석에 치중했다. 판세 분석 기사는 주로 공천 관련 기사와 함께 게재되었기 때문에, 공천관련 보도 비율에 판세 분석 기사도 일정 부분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가장 비율을 차지한 기사는 후보 동정에 대한 기사였다.
1) 전라일보의 ‘무소속 연대 결성’ 조언하기
전라일보는 3/17 3면 <“다당구도 혼전 속 무소속 위력 발휘할까”>에서 전북 지역 총선 구도가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판세 분석에 나섰으며, 3/18 3면 <공천갈등 ‘불씨’…무소속 점화>에서는 통합 민주당 탈락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라일보는 3/20 3면 <탈 민주 ‘무소속 생존연대’ 꿈틀>에서 “통합민주당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도내 총선 후보들간의 ‘무소속 합종연횡’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며 “일부 탈락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연합전선과 각개격파 전략을 동시에 구축할 수 있는 연대세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조언하고 있으며 “도내 무소속 출마 예상후보들의 단일화 및 연대가 가시화 될 경우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군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어서 이들의 향후 행보에 지역민은 물론 정가의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 전북중앙신문의 무소속 띄우기
통합민주당 공천 관련 갈등 기사를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한 신문은 전북중앙신문이었다. 전북중앙신문은 통합민주당 공천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이번 총선이 ‘통합민주당’과 ‘무소속’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무소속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전북중앙신문의 ‘무소속 띄우기’는 전북중앙신문의 사주 이창승이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예컨대, 전북일보는 3/20 3면 <민주당-무소속-한나라 ‘3강’ 격돌>에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한나라당-무소속’의 3강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북중앙신문은 3/17 1면 <민주 공천후보-친민주인사 격돌>에서 입지자 대부분이 민주당성향 인사들서 당보다 인물 승부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인사들은 개인비리가 아니거나 소명자료를 제출했음에도 불구 금고형 이상 배제에 묶어 공천 심사조차 받지 못했다” 지적했으며, 3/17 3면 <통합민주당도 ‘공천 후폭풍’ 심각>에서도 민주당 공천이 한나라 쇄신에 못미쳤다는 을 지적하면서 “금고형 이상 배제 기준에 묶어 심사조차 받지 못한 피해자가 양산되는 등 공천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북중앙신문은 3/18 3면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공개하라”>에서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 후보의 연대 및 돌풍 여부가 총선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3/18 3면 <“걸러도 걸러도…달라진 게 없다”: 민주당 공천심사…유권자 무관심 효과 ‘뚝’>에서도 통합민주당 공천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북중앙신문은 또 3/20 1면 <‘민주당 공천=당선’ 깨질듯>에서 “통합민주당 공천이 ‘도로 열린우리당’ ‘구민주계 궤멸’이란 결과를 가져오면서 무소속 돌풍이 4.9 총선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예상되는 전주 덕진 이창승, 완산갑 이무영, 완산을 이광철 진봉헌, 남원순창 최진영, 정읍 유성엽, 익산 황현 후보 등은 지역내 경쟁력이 상당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이다”고 예측했다.
3)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의 통합민주당 공천 비판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은 사설과 칼럼을 통해 통합민주당의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는데, 이들 두 신문은 통합민주당의 공천이 애초의 원칙과 달리 ‘쇄신공천, 미래공천, 개혁공천’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전북일보는 3/18 사설 <유권자 헷갈리는 정당공천 방식>에서 민주당 공천 혁명이 정치에 대한 관심과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적지 않은 역기능을 낳았다고 지적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전북일보는 공천 권한을 중앙당의 공심위가 독점함으로써 지역대표성이 무시되었다는 점, 공천방법이 전적으로 하향식이라는 점, 후보자의 정책을 검증할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점 등을 부작용으로 들었다.
새전북신문은 3/18 3면 <민주당 무원칙 공천 곳곳 파열음>에서 통합민주당의 18대 공천이 무원칙으로 추진되면서 도내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며, 무원칙한 공천으로 초선만 희생양, 초선 희생양 기준 제시 못해, 기회주의만 양산, 엉터리 여론조사, 도덕적 기준 모호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새전북신문은 또 3/20 10면 사설 <실패한 민주당 공천>에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민주당의 도내 후보자 공천은 중앙당이 천명한 쇄신도, 개혁도 아닐 뿐만 아니라 민심도 제대로 반영하지도, 민주적이지도 못했다. 한마디로 실패한 공천이다”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민주당 자신이 목청을 높였던 물갈이에 실패했”고 “물갈이 내용에도 싶패했”으며 “민심을 제대로 담보하지 못한 공천이었”다며, “차제에 중앙당 중심의 공천제도에 대한 성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새전북신문은 또 3/20 박명규 칼럼 <민주당 공천, 민주적인가>를 통해서도 민주당 공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3. 통합민주당 공천지연 비판
통합민주당의 공천 지연을 비판하는 기사들이 선보였다. 전북일보는 3/17 18면 <딱따구리: 민주당 공천 지연 유감>에서 “통합민주당이 도민들에게 쇄신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유권자들의 후보 검증을 위한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고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전라일보 역시 3/18 사설 <또 구호에 그칠 ‘매니페스토 선거’>에서 3월 17일 주요 정당 대표들이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제18대 국회의원선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협약식’을 갖고 ‘매니페스토 선거’를 엄숙히 다짐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있는 지금 마당에서, 아직 후보 공천조차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판에 언제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언제 실천가능하고 유용한 공약인지를 검증받아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인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협약에 서명한 민노당 천영세 대표가 지적했듯이 이번 총선도 ‘허황된 약속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선거 뒤에 공약은 온데간데없는’ 총선이 반복되지 않을까 싶을 따름이다”고 지적하고 나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4. 전북중앙신문의 이창승 띄우기
전북중앙신문의 이창승 띄우기는 이번 주에도 계속됐다. 전북중앙신문은 3/19 4면 <민주후보 ‘공천반발’ 무소속 출마 반격>에 부제를 “이창승, 유성엽, 황현 등 경쟁력 높은 후보도 출마 확실시”로 달아 이창승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
또 3/21 3면 <전주, 총선 최대 격전지 급부상>에서는 덕진, 완산갑, 완산을 등 전주 3개 선거구가 4.9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전주 3개 선거구 중에서도 덕진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덕진은 통합민주당 김세웅 후보에 맞서 지역내 최대 향토기업인인 이창승 코아그룹 회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며 이창승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북중앙신문은 3/21 3면 <이창승 전주 덕진 무소속 출마>에서 이창승 후보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다루고 있는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다른 후보들 관련 기사는 1단으로 취급한데 비해 이창승의 무소속 출마 기사는 3단 기사로 다루고 있다.
5. 강현욱 전 지사 출마설
강현욱 전 지사의 출마설은 이번 주에도 지역의 주요 이슈였다. 강현욱 전 지사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라일보는 3/19 3면 <강현욱 전 지사, 이번주 내 출마 선언>에서 “한나라당 중앙당으로부터 총선 출마 요구를 강력히 받아오며 사실상 총선 출마를 결심한 강현욱 전 도지사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총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전라일보는 이 소식을 속보로 다루고 있고 있을 만큼 강현욱 전지사의 출마 여부를 비중을 두고 있다.
반면 새전북신문은 3/20 10면 <기자의 눈: 주변의 선동에 혹하지 말아야>에서 “정말로 나쁜 사람들이다. 누굴 위해서 강 전지사님의 출마를 종용하는지 모르겠다”는 강현욱 전지사의 측근의 발언을 인용하며 “적어도 본인이 직접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측근들이 언론을 이용해 출마를 종용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놓아 전라일보의 기사와 대조를 보였다. 특히 이 칼럼은 끊이지 않고 있는 강현욱 전지사의 출마설이 주변 사람들의 작품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6. 전라일보의 선거에 대한 부정적 보도
전라일보 3/20 3면 <공천 불만 회견문에 빼곡>에서 “‘모든 불만은 회견문에 모두 담아라’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낙마한 후보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반박 기자회견문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탈락시킨 점과 공천심사위원회를 향해 각종 불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가능한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회견문 곳곳에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며 “도내 탈락 후보자들이 회견문에 담고 있는 공통된 단어들로는 ‘의혹’과 ‘무책임’ ‘개입’ ‘유린’ ‘여론호도’ 등으로 표현하며 비난의 강도를 한층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통합 민주당 후보들의 거친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선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이 자신이 탈락한 것을 억울하게 생각하며 강도 높게 공심위를 비판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인데도, 이를 여과없이 그대로 보도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전라일보가 통합민주당 공천 심사를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기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7. 이 주의 좋은 기사
이 주의 좋은 기사로는 전북도민일보의 <정책으로 승부하자: 본보 현안 교차분석>이 뽑혔다. 전북도민일보는 3/21일부터 <정책으로 승부하자>는 타이틀을 달고 각 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를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 후보 출마의 변과 현안, 공약, 경제 살리기 정책을 소개하는 총선 특집을 시리즈로 게재하기 시작했다. 이 기사는 선거구별로 정당 후보자들의 정책 등을 표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비교함으로써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기사로 평가받았다.
2008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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