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방송 모니터 주간 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08.03.15 - 2008.03.21
● 모니터 대상 : 전주 KBS, 전주 MBC, JTV
● 모니터 기관 : 전북 총선미디어연대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방송 총선 보도는 3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과 문제 원인을 비중있게 전달했다. MBC는 새로운 기획보도를 시작했으며 JTV와 KBS도 기획보도가 시작되었다. 유권자 의제를 여론조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발굴한 MBC의 기획보도와는 달리 JTV와 KBS의 기획보도는 도내 선거구 후보자를 나열하는선에 머물러 기획보도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이다.
1. 총선 보도량 분석
하루에 2~3꼭지로 총선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번 보고서에서 지적되던 KBS 총선 보도량은 3째주 들어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다. 그러나 기획보도의 비중이나 방송사 자체 분석 유형은 3사 중 제일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방송 전체 보도량은 지난주 44건에 비해 증가하였으나 단순전달 유형은 약 3%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전반적으로 통합민주당 중심의 보도가 엿보인다. 이는 공천이 마무리됨에 따라 공천 갈등 원인을 분석하는 보도가 늘었기 때문이나 여전히 군소 정당 소식은 단독보도되는 경우가 드물다. JTV의 경우는 ‘오늘의 총선소식’이라는 꼭지에서 군소정당 소식을 한번씩 다루고 있다.
통합민주당 공천 끝날때까지 주 공천 보도는 알맹이 없는 ‘공천 연기’와 ‘공천 진통’
민주당의 공천이 지연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였었다.
공천이 전북지역 총선에서 가장 큰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각 방송사들의 공천 확정전까지의 보도를 살펴보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100%(3월 둘째주 기준)까지 공천보도에 치우쳐 있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공천자 확정 전까지 매일 공천에 관한 내용이 등장하면서도 보도내용에 차별성이 없다. 매일매일 공천에 관한 문제를 사소한 것까지 보도하다보니 수치 및 인기도만 제시되지 않았을 뿐 경마식 보도로 치닫는 듯 하다. 반복되는 문제, 계속되는 보도임에도 분석 등은 찾아보기 힘들고 ‘공천자 발표는 내일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습니다’라는 결론에 머물러 공천자 확정 후 문제점을 제기한 보도이전엔 대부분 동정 또는 판세분석 기사로 일관되었다.
통합민주당의 쇄신, 개혁 공천에 대한 문제점 제기 보도
방송3사가 공천과정에 대한 문제점 및 원인 분석을 시도하였는데 공통적으로 왜곡된 여론조사와 민심과 위배된 하양식 공천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MBC는 14일 <쇄신공천?..실망>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초선의원들의 도덕성과 의정활동 결과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하양식 공천제도에 한계만 고스란히 들어내고..”, 18일 <공천후유중 현실화>에서 “최종 후보를 두 명으로 압축해 여론조사를 실시하다 보니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현역의원들이 모두 후보로 낙점돼 후보 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물 검증 보다는 인기도 측정에 가까워 민주당이 자신했던 인적쇄신과도 거리가 있다는 평가에 실제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까지 제기되었습니다”라고 공천과정의 문제점을 분석하였다.
KBS는 18일 <쇄신 공천?>에서 “여론조사 경선 대상자를 2배수로 압축하는 기준도 투명하지 못해 지역당원들이나 주민들의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못한 하양식 공천이 돼버린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JTV는 19일 <문제투성이 공천>에서 “통합민주당의 공천이 왜곡된 여론조사와 공천심사 위원들의 판단에만 의존하다보니 당초 내세운 개혁공천, 쇄신 공천의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숱한 과제만 남기게 되었다”고 평하였다.
이와 더불어 KBS는 21일 <정책 검증 실종>이라는 보도를 통해 “통합민주당 공천이 늦어져 후보 정책 검증에 필요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쇄신 공천에 실망한 유권자가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져 지역주의 연고주의에 회귀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였다.
상당수의 출마자들이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뿐 제대로 정리된 공약하나 없이 선거에 뛰어들었다며 후보자들의 태도에 일침을 가하는 보도였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 토론회 등을 통해 정책선거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제안하고 있지만 방송은 그 같은 노력들을 거의 단신 처리하다시피해 아쉬웠다.
‘유권자 의제’ 발굴에 적극적인 MBC의 기획코너 <선택 2008>
MBC에서 마련한 18대 총선 두 번째 기획보도는 유권자 의제를 중심으로 도내 11개 선거구 판세를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지역적 성향을 분석했던 <총선점검>기획보도에 이어 유권자 의제를 중심으로 하는 기획보도를 마련한 것으로 MBC와 전북대가 공동으로 실시하였다. 여론조사를 통해 유권자의제를 발굴한 것은 유권자 의제발굴에 소홀한 타방송사에 비해 눈에 띄는 부분으로 적극적인 보도행동에 좋은 평을 줄 수 있다.
3월 3째주에 4번의 기획보도가 나왔다.
18일 보도는 남원, 순창 지역 기획보도로 이 지역 유권자는 지리산권 개발과 산업화 기반 확충을 기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날 보도된 5명의 후보 중 지리산권 개발과 관련된 정책을 언급한 후보는 2명 뿐이었다. 대부분 남원, 순창 유권자 의제와는 상관없는 개인의 정치적 인맥을 강조하거나, 기업인 출신이었음을 강조, 헌신 봉사로 지역을 살리겠다는 두루뭉술한 내용이었다.
19일 보도된 부안․고창은 새만금과 변산반도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이 주 유권자 의제이나 지역후보자들은 이와 상관없는 거대야당 견제론, 농업정책, 힘있는 여당후보만을 말하고 있었다. 전주 덕진을 소개하는 세 번째 보도도 마찬가지 형식이었다.
아쉬운 점은 유권자들의 의제는 구체적인데 반해, 보도된 후보자들의 공약은 유권자 의제와 동떨어져 있거나 구체성을 띄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유권자 의제를 중심으로 한 기획보도였던 만큼 차라리 유권자 의제와 부합하는 정책후보자를 부각시키는게 기획의도와 맞았다고 본다. 후보자 정책을 단순 나열하여 결과적으로 검증된 정책 보도가 없었다는 점은 앞으로 정책검증 보도를 마련하여 보완해야 할 것이다.
MBC가 기계적인 균형과 공정성에서 벗어나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단하고 선택하는데 좀 더 유용한 정보 제공을 했으면 싶다.
공천 갈등으로 시작된 이번 총선은 자칫 유권자 냉소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고 선관위도 역대 총선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 나오지 않을까 비상이 걸렸다. 그런 점에서 앞선 선저<‘투표 편의 지원, 투표 참여 촉진>, <선관위, 투표율 제고 대책 강구> 제목의 KBS와 MBC 보도는 선관위의 고민은 전달했으나 선관위의 행사 전달에 그쳤다는 평이다.
2008년 3월 26일
전북 총선미디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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