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방송 모니터 주간 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08.03.8 - 2008.03.14
● 모니터 대상 : 전주 KBS, 전주 MBC, JTV
● 모니터 기관 : 전북지역 총선미디어연대
KBS 선거 보도량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KBS는 3월 8일부터 14일까지 보도량이 단 7건으로 같은 기간동안 도내 타 방송사에 비해 그리고 같은 방송사인 대전 충남 KBS가 일주일동안 보도한 21건, 경북 KBS 17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양의 보도를 하였다.
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은 기간에 공영방송에서 보도된 양이라고 하기엔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유권자 의제도 없는, 이번 총선의 선거 의미 전달도 없이 KBS는 공천 소식 단순 전달 보도로만 일관하였다.
같은 기간 MBC는 유권자의제를 살펴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결과를 발표하였고 이를 토대로 2건의 자체분석 기사와 기획보도를 마련하였다.
총선보도량에서도 3사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유권자 의제를 발굴하려고 노력한 점에 있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네거티브 공천 따라 네거티브 방송으로 가려나..
도내 공천문제는 3월 둘째주에도 여전히 진행중이였다.
호남권 현역의원 탈락자 명단이 12일 첫 발표되자 지역민심과 동떨어진 획일적인 공천기준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역일간지에서는 전북기초의원들의 공천이 전부 배제된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였으며 미디어오늘에서는 “호남지역의 경우 의정활동 평가와 여론조사를 통해 하위 30%의 의원들을 무조건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 그럼에도 우리는 이 같은 조치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것이었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공천심사에는 정체성과 사회 및 정당 기여도 등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될 수 있고 또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 종합적인 검토가 아니라 단순한, 그러나 명쾌한 일률 기준에 의해 후보자를 배제하고 탈락시키는 것이 합리적인지는 단언키 어렵다”며 포지티브 공천이 미흡했던 점을 꼬집었다.
도내에서도 공천 탈락 후보들에게 소명과 항변의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아 후보자들은 반발 시위, 반론 기자회견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천 심사의 정당성에 도내 언론은 의문이나 문제를 제기하였는지 살펴보았다.
JTV는 12일 <오늘의 총선 현장 - 민주당 1차 후보 압축 탈락자 집단 반발, 공천 배제 현역 의원 발표만 남아>, 13일 <민주당 공천 초읽기>, <충격.. 반발>에서 공심위의 심사가 지역 민심을 무시한 계파별 지분 나눠먹기와 편파심사로 의심된다는 후보자들의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는 선에서 보도하였다.
MBC는 12일 <공천 제외 집단 반발>, 13일, <반발.. 쇄신공천 의문>, 14일 <쇄신공천?... 실망>에서 “이 같은 반발은 공천자 선정기준으로 지역 민심과 동떨어진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이미 예고되었습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초선의원들의 도덕성과 의정활동 결과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하양식 공천제도에 한계만 고스란히 들어내고 말았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숫자놀음에 불과한 무원칙적인 인적 쇄신일 뿐이라며 강한 유감을 드러내”, “강력한 쇄신을 주장해온 민주당의 공천이 시작부터 실패작이라는 지역민의 냉정한 평가에 부딪치고 있어”와 같이 타 방송사보다는 강도 높은 비판을 하였으나 MBC 또한 보도량과 질에서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KBS는 12일 <현역의원 탈락>, 13일 <민주당 공천 막바지.. 비판 확산>
에서 공천기준과 인적 쇄신 원칙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며 여론조사 경선도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 쇄신 공천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하였다. 쇄신과 개혁을 약속했던 통합 민주당의 공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고 보도하였다.
전반적으로 탈락자들의 발언을 인용보도하거나 공천 후유증이 예상된다는 원론적인 보도에서 마무리될 뿐 공천 심사의 정당성이나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4.9총선의 공천심사 과정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에서 공천을 둘러싼 다수의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것은 향후 공천 심사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기억되고 새삼 검토될 필요가 있다. 이에 언론은 지금 지적되는 문제점들을 읽어가는 단순보도에서 벗어나야 하며 발견된 문제를 개선하려는 보도를 시도하여 선거보도를 한차원 승화시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부정적 발언 그대로 보도
JTV는 1차 공천 발표 시기와 맞물려 소위 ‘계파’를 강조 및 비판하는 예비 후보들의 입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였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정치 불신감을 키워 줄 수 있는 소지가 있다.
13일 <충격.. 반발> 보도 중 ‘공천심사위원들의 친분 관계나 학연 지연 등과 연관되고 선거 때만 나타나는 철새 정치인들이 압축 후보에 들어간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는 공천탈락자의 발언이 그대로 보도되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검증되지 않은 후보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공심위가 월권을 행사하는 것처럼 비추게 만들어 주의가 필요하다.
MBC는 11일 <민주당 1차 명단 동학인맥 다수 포함> 보도에서 1차 명단에 동학재단 관련 인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을 다루었다. 처음 타이틀이나 앵커멘트를 보면 동학재단 인물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이에 대한 문제점을 고발하기 위한 보도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는 단순히 명단에 있는 자들이 동학재단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어떠한 일들을 했는지를 설명하고 있을뿐이다. 심지어 마지막 부분에서는 현재 동학재단에 대해 설명까지 하고 있어 이 보도의 목적을 알 수 없게 하고 있다. 오히려 동학재단과 공심위가 밀월 관계에 있는건 아닌지 시청자들이 의심할 오해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JTV 통합민주당 보도가 50%이상을 차지
JTV의 경우 총선 관련 보도 중 50%정도가 통합민주당에 관한 보도이다. %만을 보았을때는 MBC와 비중이 비슷하나 JTV의 경우 통합민주당의 예비후보들만을 선거구별로 나눠 매일 보도하는 꼭지를 따로 마련하였다. 특정당 후보들만을 선별적으로 기획보도하는 의도를 아나운서의 멘트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오늘의 총선 현장’이라는 그날 그날의 총선과 관련한 소식을 단순 브리핑하는 꼭지에서도(표에서는 제외되어 있음.) 50%이상이 통합민주당 보도여서 전반적인 통합민주당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이나 진보신당 등 군소 정당의 총선 관련 보도는 정당 후보자 출마선언과 같은 단순 보도에 머무르고 있어 문제가 있다.
KBS 총선보도 3일 동안 같은 자료화면 내보내
KBS 3월10일, 3월11일, 3월 12일에 보도 된 ‘민주당후보 35명 압축’ 과 ‘오늘의 총선 현장’에서 통합 민주당 관련 보도와 한나라당 관련 보도 부분의 자료화면은 같은 화면을 짜깁기 한것이다. 인터뷰한 내용도 여러번 쪼개어 하루는 앞부분만 내보내고 다음날은 뒷부분만 내보내는 형식이었다. 특히 11일과 12일은 같은 보도를 보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동일한 자료화면을 내보냈다. 지역 민방의 규모면이나 적은 제작비를 감안하더라도 이와 같은 보도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MBC 기획보도 <총선점검>
2월부터 시작된 MBC 기획보도 <총선점검>은 동정․단순보도가 주인 타방송사와 비교할 때에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기획코너이다. 전북 시군을 분석하며 공통적인 구성으로 메뉴 구성 및 내용에 있어서 충실했다. 순서도 대부분 동일하게 배치해 연속된 시리즈로서의 면목이 돋보였으며 각종 시각 자료 및 인터뷰 등을 곁들여 객관적으로 유권자들의 이해를 쉽게 한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지 주민들의 인터뷰 비중이 비교적 컸다. 적어도 두 건 정도의 인터뷰를 사용했고, 이를 통해 현지 주민들의 심정을 직접 전달하였다. 그러나 판세분석과는 달리 인터뷰의 내용은 지역경제발전, 또는 인물중심 투표와 관련된 것들로 대부분 동일했다. 그런 면에서 인터뷰 삽입의 목적이 다소 퇴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주민인터뷰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및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의 인터뷰도 삽입했다. 그러나 삽입빈도가 적었고, 시민단체 및 대학교수 등을 제외한 일부 전문가들의 인터뷰는 주민 인터뷰나 분석내용과 거리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정읍시 관광자원관련, 익산갑의 경우는 분석내용과 별차이 없음). 전략공천의 해악성을 지적하거나(익산을), 게리멘더링에 의한 한계를 지적한 부분(진안) 등은 전문가 인터뷰를 삽입함으로서 그 효과를 크게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분석의 대부분이 통합민주당에 치우쳤으며 기획코너라기에는 각 회의 분량이 짧은 편이어서 종합하거나 보완하는 추가보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합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보다는 각 지역의 특성이나, 선거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2008년 3월 21일
전북 총선미디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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