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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지역 언론 모니터

총선신문주간보고서2차(10-14일)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6.

<2차 총선 주간 신문 모니터보고서>


모니터기간: 2008년 3월 10일~3월 14일
모니터대상: 전북일보, 새전북신문, 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 전북중앙신문
모니터기관: 전북총선미디어연대


1. 통합민주당 중심의 선거보도


1차 모니터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처럼, 여전히 전북 지역신문은 한나라당이나 군소정당들에 대해서는 인색한 채 통합민주당 관련 기사만을 양산하고 있다. 신문사별로 차이가 없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통합민주당 관련 보도가 적게는 65%에서 많게는 83%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신문의 통합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수치라 하기에 충분하다.




2. 통합민주당 공천 심사와 후보 동정에 치우쳐


지역신문이 집중하고 있는 기사의 주 내용은 여전히 통합민주당 공천 관련 소식과 예비후보자들의 동정 관련 보도다. 신문사별로 총선 관련 기사를 적게는 40건에서 많게는 100건 가깝게 내보내고 있지만, 이들 기사 가운데 70%~90% 정도가 통합민주당 공천 관련 소식과 후보 동정에 관한 기사였다. 유권자 의제나 정책 공약에 대한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지역신문 선거보도의 현주소다. 물론 공천이 현재 최대 이슈이긴 하지만, 총선 정국을 집어삼킬 만한 이슈인지에 대해서 지역신문은 자문자답해 보아야 할 것이다.



통합민주당 공천 관련 소식 가운데 이번 주를 뜨겁게 달군 내용은 공천 갈등과 관련된 기사였다. 지역신문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통합민주당 1차 공천 심사에 탈락한 후보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와 관련한 기사 제목만 일별(一瞥)해보면 다음과 같다.

전라일보 3/11 3면 <민주당 도내 여론조사 낙마 후보들 ‘요동’: “무소속 출마 하겠다” 속속 반기>
전북일보 3/11 1면 <민죽 공천 ‘컷오프 후폭풍’ 거세다: 특정계파 배제. 코드심사 논란…양재원. 김완자. 이돈승씨 재심 요구>
전북도민일보 3/11 3면 <2-4배수 탈락자 반발 잇따라: “공천 심사기준 공개. 재심해야”>
전북중앙신문 3/11 1면 톱 <민주당 공심위 호남 제물삼나>
전북일보 3/12 3면 <민주당 공천 정체성 논란>
전북일보 3/12 3면 <민주당 공천 정체성 논란>
전라일보 3/12 3면 <“텃밭 송두리째 갈아엎나” 초긴장>
전북도민 3/13 3면 <민주 ‘컷 오프’ 홍역>
전북중앙 3/13 1면 <민주 공심위 ‘호남은 버린자식’>
전라일보 3/ 13 3면 <민주당 1차 ‘컷오프’ 탈락 후보 집단 반발:“여론조사로 민심 호도 공정하게 재심사해야”>
전북도민일보 3/13 3면 <민주 공천 물갈이 치중 우려감 “호남 현역의원 희생강요 안될 말”>
전북중앙신문 3/14 3면 <공심위 칼날 구 민주계 겨냥하나>
전북도민일보 전북도민 3/ 14 1면 <민주 현역 3명 탈락 전북총선 지각변동: 민주-무소속-한나라 3파전 급속재편>


3. 강현욱 출마설 불지피는 지역 언론


이번 주 지역신문의 선거 보도 기사에서 눈에 띄게 두드러진 기사 가운데 하나는 강현욱 전전라북도지사 출마설이다. 강현욱 전지사의 출마설과 관련해 지역신문의 보도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강현욱 전지사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둔 기사이고, 다른 하나는 강현욱 전 지사의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불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기사다.
강현욱 전 지사의 출마설에 무게를 둔 기사로는 전북중앙신문의 3/11 3면 <강현욱 총선 합류하나: 새만금개발 명분 심경변화 여 전희재등 전략공천 거론>, 전라일보의 3/11 <강현욱 총선 출마설 ‘솔솔’>와 3/12 3면 <강현욱 전 지사 군산 출마 가닥>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전북중앙신문 3/12 3면 <강파워 ‘한나라 대형태풍’ 예보: 강현욱 전지사 출마와 전북정치권 판도 변화>는 “최근까지 도내 정가에선 선거 판도와 관련, 통합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 구도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강 전 지사의 출마는 한나라당이라는 변수를 끼고 있어 선거 판도를 일거에 변화시키면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하는 등 강현욱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도내 총선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판세 분석까지 하고 있다.
반면 새전북신문과 전북일보는 불출마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새전북신문은 3/11 3면 <‘강현욱 출마설’ 다시 고개>-강현욱 측근의 말을 빌려 출마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도 불출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전북일보는 3/11 3면 <강현욱 전지사 군산 출마설 다시 수면위>에서 “출마에 대해 전혀 생각한 바 없다. 기사가 나간다면 그건 오보다”는 강현욱 전지사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보도하며 불출마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었다.
강현욱 전지사의 출마설과 관련해 가장 흥미로운 신문은 전북도민일보였다. 전북도민일보는 3/11 2면 <한나라 ‘강현욱 삼고초려’: 군산출마 적극권유…강, 출마설 강력부인>에서 강현욱 전지사가 “왜 자꾸 나를 총선과 연결하는지 모르겠다”며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지만, 다음날인 3/12 1면 <강 전지사 한나라 총선출마 당 결정 확실시> 기사에서는 한 측근의 말을 빌어 “당에서 이렇게까지 원한다면 그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뉘앙스의 긍정적 입장을 최근 주변에 살짝 내비쳤다고 전하는 등 하루만에 정반대의 기사를 실었다.    
나아가 전북도민일보는 3/ 14 1면 <민주 현역 3명 탈락 전북총선 지각변동: 민주-무소속-한나라 3파전 급속재편>에서 “강현욱 전 지사가 군산 출마를 확정”지었다고 보도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참고로 현재까지 강현욱 전 지사의 출마 여부는 확정되지 않는 상태이다.
본인이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측근의 입을 빌려 강현욱 전 지사의 출마설을 확대재생산하는 지역 언론의 보도 태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유권자들을 위해 총선 가이드 역할을 해 주어야 할 언론이 특정인의 출마 불출마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있다. 강현욱 전 지사의 출마가 4.9 총선에서 그렇게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어야 하는지 지역언론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4. 전북도민일보의 현역의원 감싸기


지역 신문이 현역 의원 가운데 누가 공천에서 탈락할 것인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민일보는 유일하게 현역의원 감싸기에 나섰다. 전북도민일보는 3/12 3면 <‘낙천의 고배’ 누가 마시나>에서 지역내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 왔지만 30% 물갈이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탈락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며 현역 국회의원들의 치적을 강조하는 내용을 내보냈다.    
또 전북도민일보는 3/12 15면 사설 <공천혁명과 물갈이론의 뉘앙스>에서 “전북으로선 이번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음으로써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진 감이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에서 열심히 일해 온 사람을 새사람으로 갈아 치운다면 인맥으로 보나 정치경륜으로 보나 상당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부득이 결격사유가 있어 도저히 선량으로 예우할 수 없다면 모르되, 마녀사냥식으로 30% 내지 50% 물갈이 하겠다는 소문은 올바른 민주적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도민일보는 3/13 3면 <민주 공천 물갈이 치중 우려감 “호남 현역의원 희생강요 안될 말”>에서도 “통합민주당의 18대 총선후보 공천작업이 지나치게 현역의원 물갈이폭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도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며 “특히 도민들의 50%가 넘는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 여론도 최근에는 중앙당과 공심위의 무차별적 현역의원 교체 주장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또 “특히 16,17대 국회에서 정치적 르네상스를 열었던 전북정치권이 자칫 18대 총선 희생양이 됨으로써 전북현안 해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현역의원을 감싸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5. 통합민주당 공천 지연 비판 보도의 아쉬움


동정보도와 공천 관련 보도에 집중하는 가운데서 통합민주당의 공천 지연을 비판하는 기사가 등장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라일보는 3/11 사설 <정당 공천 지연 후보 검증 언제 하나>에서 “지나친 공천 지연은 정당들의 자체 내 사정이나 정략적 계산 때문에 유권자들로 하여금 총선 후보들의 인물이나 정책 공약을 제대로 검증할 시간과 기회를 줄이거나 박탈하게 돼 결과적으로 총신 부실화를 초래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전북 역시 3/12 1면 톱 기사 <“호남은 민주당 ‘텃밭’ 유권자 권리는 없다>에서 ”통합민주당의 18대 총선 공천작업이 지방분권에 따른 지방민의 권리 행사를 무색케하고 있다. 또 전북을 비롯한 전남 광주 등 호남 유권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같은날 사설 <유권자 검증은 언제 하나>에서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정당의 공식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아 유권자들이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이로 인해 정책선거가 되기 어렵고, 공약 검증뿐만 아니라 지역과 국가정책에 대한 공론화도 이루어질 수 없으며, 인물 검증도 소홀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도민 역시 3/12 3면 <늦어지는 총선 대진표: 유권자 선거 무관심 키운다>에서 공천이 늦어지는 것은 선거무관심을 키우는 것이라 지적하며, 유권자들의 직접적인 선택폭을 넓혀줄 수 있도록 공천자를 빨리 확정하고 인물과 공약 대결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민주당의 공천 지연이 유권자의 선택을 제약하고 총선을 인물과 정책 대결의 장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이들 3개 신문사의 기사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 동안의 총선 관련 기사가 말해주듯, 총선 관련 기사 내용이 주로 난립한 후보자의 동정과 공천 중계에 그쳤다는 점에서 지역 신문들 역시 이번 총선을 정책 공약 대결로 이끌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점에서 지금이라도 지역 신문이 직접 유권자 의제를 선정하고 이번 총선을 정책 대결의 장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전북일보의 기획기사 <‘18대 총선 매니페스토 정당-후보에 바란다’>는 돋보이는 기획물이라 할 수 있다. 전북일보의 <‘18대 총선 매니페스토 정당-후보에 바란다’>는 이번 총선을 정책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 기획된 연재기사로, 각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총선 매니페스토 자문단이 각 분야별로 릴레이 기고를 통해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 신문이 난립하고 있는 공천 후보자들에 대한 동정 기사와 통합민주당 공천 심사 결과에만 매몰되어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 의제를 설정하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6. 통합민주당 공천에 대한 상반된 평가

지역신문은 통합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예비 후보자들의 반발을 중계 형식으로 보도하며 통합민주당 공천 심사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통합민주당 공천에 대해 가장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선 신문은 전북중앙신문이다.
전북중앙신문의 주필 서재철은 3/14 7면 기린봉 칼럼 <민주당 공천 이래도 되나>에서 “통합민주당 공천 내정자들이나 현역 탈락자들의 면면을 보면 결국 피비린내나는 당권투쟁의 흔적이 엿보인다”며 “사실 지난 번에도 지적했듯이 공심위가 한나라당 독주 견제를 위한 민주세력 결집 및 재건, 공천개혁 등 별의별 명분을 내세우며 매일 언론을 타면서 자기들 지경을 넓혀갔어도 기자는 정치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애시당초 순수성을 의심했다”고 지적했다. 이 칼럼은 또 “금고 이상의 형 확정자 문제만 해도 그렇다. 사법적 판단이 언제나 옳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백번 옳다고 전제해도 공심위가 이중처벌 식으로 원천적으로 정치무자격자로 만든 건 대단한 오만무도의 독선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하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전북중앙신문의 사주인 이창승이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려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반면 전라일보는 통합민주당 공천 심사를 높게 평가해 대조를 보였다. 전라일보는 3/14 사설 <통합민주당 ‘공천혁명’ 기대가 높다>에서 “우리는 앞서 민주당의 ‘공천혁명’의 귀추를 주목한바 있다. 사실상의 집권여당으로 참여정부 실정의 허물을 뒤집어쓰고 지난 대선에서 참패한바 있는 통합민주당이 사즉생(死卽生)의 결연한 의지로 밀어붙이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공천혁명’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4.9총선에서의 민주당의 선전과 기사회생은 단순히 민주당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정당정치를 위해 여간 중요한 게 아니다. 한나라당은 이미 지방권력은 물론 중앙권력까지 독과점하기에 이르렀다. 건전하고 강력한 견제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현재로서 견제세력이 민주당이 될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민주당의 ‘공천혁명’에 높은 기대를 보내는 것이다. 민주당의 ‘공천혁명’은 마침 ‘친이’ ‘친박’ 밥그릇싸움에 여념이 없는 지리멸렬한 한나라당 공천과 대비되기도 한다.”며 통합민주당 공천 심사를 극찬하고 있다.



2008년 3월 20

전북총선미디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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