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니터/전북주요뉴스 '피클'

지역 민방은 누가 지배하는가! JTV와 일진복합소재 보도 (뉴스 피클 2021.04.14.)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4. 14.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얼마 전 뉴스타파에서는 무심코 흘러가는 지역의 민영 방송 뉴스 뒤에 숨은 '회장님'의 실체를 추적했습니다. 바로 <지역 민방 ‘대주주 보도’ 추적: 新족벌의 발견> 시리즈인데요. 전북은 JTV 전주방송 대주주 관련 일진복합소재의 수소사업 관련 보도가 거론되었습니다.

 

# ‘지역 민방은 누가 지배하는가’... 대주주 분석 보고서

뉴스타파 보도를 보면 각 민방의 대주주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JTV 전주방송은 일진홀딩스 허정석 대표가 최대 주주로 있습니다.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CJB 청주방송은 두진, KBC 광주방송은 호반건설, G1 강원방송은 SG건설, TJB 대전방송은 우성사료, KNN 부산방송은 넥센이 대주주입니다. 티비씨(TBC, 구 대구방송)는 귀뚜라미홀딩스, JIBS 제주방송의 대주주인 한주홀딩스코리아는 제주도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민방 9곳 중 7곳의 대주주가 지역 토착 기업이며 민방 9개 사의 대주주는 적게는 16%, 많게는 40%까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역 민영방송사의 주주 지분 구성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민영방송사 2019년도 감사보고서/ 뉴스타파 홈페이지)

 

# ‘대주주 관련 보도’ 최근 5년간 JTV 전주방송 45건

대주주 관련 보도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대부분 대주주 개인의 동정을 다루는 보도나 기업의 사회공언활동 보도가 많지만 JTV의 경우 대주주 이름보다는 회사명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지역 KBS, MBC 보도 건수도 함께 집계해서 보면 JTV 전주방송의 ‘일진복합소재’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최근 5년간 지역 민방 ‘최대주주 관련 보도’ 유형별 집계 (자료: 뉴스타파 연수생 취재팀/ 뉴스타파 홈페이지)

 

▲ 출처: 뉴스타파 연수생 취재팀, 각 민영방송사·KBS·MBC 홈페이지/ 뉴스타파 홈페이지

 

# 일진복합소재 이익으로 연결되는 정부 지원 촉구 메시지 담은 보도 문제 없나

JTV 전주방송은 일진복합소재를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일진복합소재는 JTV 최대주주 일진그룹의 계열사인 일진다이아몬드의 종속기업입니다. CNG 개조, 복합재료, 알루미늄 고압탱크, 천연가스, 연료전지 자동차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고 완주에서 수소사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수소탱크 전문업체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전북에서 주력하고 있는 수소사업이 잘 진행되면 기업의 이익으로도 연결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JTV 전주방송이 모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메시지까지 담은 보도를 한 것은 모기업 이해를 담은 보도였다는 비판입니다. 때문에 뉴스타파는 이러한 JTV 전주방송의 보도를 ‘지역 산업 활성화’와 ‘모기업 홍보’ 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2020년 1월 17일, JTV의 <수소차 충전소 확대 수소산업 활기> 보도

 

▲일진홀딩스 및 계열회사 계통도 (출처 : 전자공시 2019년 분기보고서)

 

뉴스타파에서 다룬 JTV 전주방송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6년 6월 JTV는 일진복합소재가 생산하는 탄소섬유 연료탱크의 우수성을 집중 보도했다. 위의 있는 내용의 보도인데, 무려 5번 내보냈다. 당시 JTV는 “이 업체의 탄소섬유 연료탱크는 이미 현대자동차의 일부 SUV 차량에 장착해 성능과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자가 언급한 “이 업체”가 실은 방송사 대주주의 관계사라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 시청자로선 JTV와는 관련이 없는 ‘우수 기업의 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2020년 1월 17일, JTV의 <수소차 충전소 확대 수소산업 활기> 보도를 보자. 당시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북 완주산업단지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등을 방문해 업계 현황을 살폈다. JTV와 KBS전주, 전주MBC 등 3개 방송 모두 관련 소식을 다뤘다. 그러나 방송사 3곳 중 JTV만 대주주 관계사인 ‘일진복합소재’를 언급했다.

전북 지역은 탄소-수소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어 지역 언론에 관련 소식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JTV의 경우, 관련 보도를 하면서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모기업 계열사의 이름을 지칭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메시지까지 담았다.

JTV 측은 “지역경제 차원에서 탄소섬유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보도했을 뿐”이라며 “JTV는 최근 5년 동안 일진복합소재를 31번 보도했지만, 같은 기간 전국의 언론은 무려 1천 건에 가까운 일진복합소재 탄소섬유 보도를 쏟아냈다”는 해명을 내놨다.

 

 

# ‘공정방송위원회 구성 운영’ 밝혀

재밌는 점은 뉴스타파에서 “대주주 관련해 보도를 하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 이같은 보도행위가 적절한지”를 물었는데요 광주와 부산, 울산, 청주 민방 4곳은 공익성과 지역주민의 알권리 보장, 지역 경제 현안의 관점에서 대주주 관련 보도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놔 방송 사유화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켰습니다.

반면 일부 민방은 제도적 보완과 소유·경영과 보도의 독립성 원칙을 약속했다며 TBC, JIBS 제주방송 사례와 함께 JTV 전주방송이 “독립적인 경영과 의사결정의 보장을 위해 “금년 내로 회사와 노조 동수의 공정방송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대주주의 특권 강화를 위한 방송사유화의 도구가 되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민방 내부의 자정과 함께 시청자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감시의 지속이 방송의 사유화라는 사각지대를 막는 길일 것입니다.

 

뉴스타파 <지역 민방 ‘대주주 보도’ 추적: 新족벌의 발견> 시리즈

① 회장님, 우리동네 뉴스의 지배자
② 뉴스 가치: 모기업에 유리한가?
③ 방통위 사무실에 잠든 '대주주 보도' 보고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