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일간지 및
지상파 3사 저녁뉴스 일일브리핑(2010년 5월 26일)
일간지 모니터 대상 :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새전북신문, 전라일보, 전북중앙신문
지상파 모니터 대상 : 전주MBC, 전주KBS, JTV전주방송 저녁 종합뉴스
■ 임실군수 무소속 단일화 합의, 누구 말이 맞나?
지역신문은 5월 25일자에서 임실군수 무소속 후보 3명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보도하고 나섰다.
전북도민일보는 5월 25일자 6면 <임실군수 무소속후보 3명 단일화 합의>에서 “6.2 지방선거 임실군수 후보로 출마한 김혁, 정인옥, 이종태 세 후보가 23일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새전북신문은 5월 25일자 3면 <무소속 단일화…민주와 박빙>에서 “임실군수 후보로 출마한 김혁, 이종태, 정인옥 후보가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 25일게 결과를 공개할 계획인 가운데 임실군수 선거 판도가 회오리칠 전망이다. 정치권은 강완묵 민주당 후보 대 무소속 단일화 후보간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하면서 단일화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중앙신문은 5월 25일자 3면 <임실군수 무소속 3인 후보 단일화 합의>에서 “임실군수 무소속 후보 3명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전북일보는 5월 25일자 7면 <임실군수 선거전 양상 심상치 않네>에서 “24일 도내 일부 언론들은 임실군수 후보인 김혁과 정인옥, 이종태 후보가 무소속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면서 “상호간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무소속 단일화 협상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여진다”고 보도했다.
한편 임실신문 5월 25일자는 <임실군수 무소속 후보 단일화 정말 합의 됐나?>를 통해 이종태 후보측이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본지가 이종태 후보측 선거사무실에 전화한 결과 이종태후보측에서는 ‘공식적으로 그런 사실이 없다.’ 고 말했다.”면서 “무소속 단일화 논의가 해프닝으로 끝날지, 끝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 상이한 예측과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대체 어느 신문사 말이 맞는지 모를 일이다. 중요한 것은 만약 무소속 단일화 합의가 사실이 아니라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무소속 단일화 합의’ 보도는 사실상 오보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상황을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만약 오보로 판명이 날 경우, 이번 사태는 지역신문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후보자들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쓰는 관행이 낳은 문제라는 점에서 지방선거 보도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
■ 여론조사 확대해석 경계해야
전북도민일보는 어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후보자들의 반응을 다시 비중있게 다루었다. 1면 <본보 여론조사 중반 판세 : 정읍ㆍ남원 ‘예측불허’ 접전>에서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판세분석에 나섰으며, 2면 <“지지도 안정권 진입”-“실전에선 다를 것”: 본보 여론조사 결과에 후보들 시점따라 해석 제각각>과 3면 <3차 여론조사 반응 : 선두 후보 “겸손하게 최선” 상승후보 “해볼만 한 게임>을 통해선 후보자들의 반응을 게재했다.
자사 여론조사 결과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게 신문의 관행처럼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누차 지적했듯, 여론조사는 경향성과 추이를 파악하는 참고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지나치게 확대 재생산하는 관행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일괄이전, 실현 가능한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지역 이전 협상이 도지사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경은 이렇다.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은 5월 24일 “중앙당에선 LH를 진주로 일괄이전하는 것을 비중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경남발전 5대 공약 가운데 하나로 LH공사의 진주 이전 유치를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25일 정운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교감을 통해 LH공사의 전북 일괄유치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역신문은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전라일보는 1면 <“LH공사 전북 일괄유치 이대통령 면담통해 확신”>을 통해 “6.2지방선거 전북도지사에 출마한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가 LH공사 일괄유치카드를 꺼내 들며 선거종반 승부수를 띄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교감을 통해서 LH공사 전북 일괄유치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는 정운천 후보의 말을 인용하면서 “전북으로의 LH 일괄배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청와대에 가서 투쟁이라도 할 것이다”며 정운천 후보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전북도민일보는 1면
이어 3면 <“LH 전북 일괄유치 대통령과 교감”>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의 교감이 있었다는 정운천 후보의 주장을 다시 다루었다.
전북중앙신문은 1면 <“당락 관계없이 LH 전주 일괄이전” : MB 뜻 간접적 시사…민주 도당등 “표 의식 거짓공약으로 도민 현혹” 비난>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유치 문제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6.2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정운천 후보의 LH일괄배치 발언에 대한 염경석 진보신당 도지사 후보, 김완주 민주당 도지사 후보 등의 비판도 함께 보도했다.
새전북신문은 1면
전북일보는 1면 <“LH전북 일괄배치 MB도 공감”>을 통해 정운천 후보의 주장과 함께 민주당과 진보신당의 반박 성명을 함께 게재했다. 또 3면 <“LH 본사 전북에”…누구 말이 맞나>에서는 “6·2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선거전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본사 이전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는 25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LH공사의'전북 일괄유치'를 대통령과의 교감을 통해 사실상 확약받았다’며 ‘당락에 관계없이 이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공개 선언하며 촉발된 측면이 크다. 그러나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경남 유치'를 발표하는가 하면, 민주당을 비롯한 도내 각 정당과 후보들은 정 후보에 강도높은 비판을 가하면서 'LH공사' 유치 문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일자리 창출 보도- ‘선언’ 수준이거나, ‘숫자’ 나열이거나
우리 국민들은 지방선거 공약의 최고 관심사로 일자리 창출을 꼽고 있다.(2010 시민매니페스토만들기 사업분석 보고서) 가장 급박하고도 현실적인 생활상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며 지방 고용시장의 확대 문제가 이제는 좁은 의미의 ‘경제’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존속하는 ‘복지 의제’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거주자의 경우 '장년층과 취약계층의 취업문제 해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6.2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너도나도 “일자리 창출” 선거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권자의 마음을 어떻게든 잡아보려는 후보들의 절박한 마음과 함께 지방 고용시장 확대 문제가 선거의 필수 의제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일부 후보를 제외한 다수의 후보들의 ‘일자리 공약’은 그저 선언 수준이거나 ‘개발 정책’의 아류에서 크게 벗어 나 있지 않았다.
예컨대, 국제행사나 산업단지를 유치하면 고용창출(유발) 효과가 몇 만 명이며, 고연봉 몇 만자리 창출, 고소득업종 발굴이라는 식의 장밋빛 청사진이 가득하다. 그러나 이런 고용창출 수치는 자치단체 인구대비 과장된 수가 많다. 자칫하다가는 가뜩이나 어려운 자치단체의 재정을 더욱 낭비하는 결과도 빚을 수도 있다.
전북지역방송3사 보도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는 후보자들의 공약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보도만을 살펴봐도 하루에 한번 정도는 후보자들의 일자리 창출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전주MBC의 사례
25일 <선택2010- 장류와 장수로 대결> : “강 후보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요 성과로 꼽았지만…”
25일 <뜨거운 공방> : 후보들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만개 창출, 산업단지 육성에 대한 공방도 펼쳐졌습니다. “어떻게 일만명 취직? 들어오겠다던 기업도 취소한다는데..”
24일 <정책 차별화로 승부> : 젊은 군산에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며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서동석 후보는 최우선 공약 역시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에 맞추고 있습니다.
23일 <도지사 후보 동분 서주> :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는 경로잔치가 열리고 있는 전주시내 한 교회를 방문해 노인요양센터와 일자리 창출 센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전주KBS의 사례
25일 <소득 창출 약속> : 무소속 이동진 후보는 군민들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동진> “자동차를 만들려면 2만여개 부품이 필요합니다. 산단에는 협력업체들이 많이 안와 있어요. 제가 이 산업단지를 제내리 근처에 유치해서.”
23일 <지역경제 발전 해법> : 약사 출신의 김중기 후보는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내 최대규모의 전통문화체험학습장 조성을 약속했습니다. 체험학습장에 필요한 인력을 노인과 이주여성들을 위주로 충원해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겠다는 생각입니다.
21일 <불심잡기 분주> : 민주당 김완주 후보는 지난 4년 도정 활동을 통해 일궈낸 새만금 사업과 기업 유치 등 성과를 내세워 앞으로 민생 경제를 챙기는데 다시 한번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김완주 / 민주당 도지사 후보 : "제가 선거를 하는데, 우리 아들 딸 일자리 취직시키는 것하고, 우리 서민들 먹고 잘 살게 하는 거, 새만금 이런 걸 중점적으로 할려고 합니다."
JTV전주방송의 사례
22일 <빗속에 한표라도 더> : 박 후보는 시장 구석구석을 돌며, 일자리를 만들어 낙후된 전주를 잘사는 전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박용갑 한나라당 전주시장 후보/ 5년 동안에 5만명을 연봉 5천만원의 젊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민주당 송하진 후보 역시 굵은 빗줄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전주시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송하진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 5백만 관광도시, 3백개 기업유치 등 제가 공약했던 101개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겠습니다.
문제는 방송3사의 일자리 공약 보도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들어 있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후보자의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후보자간 숫자에 대한 목표치 경쟁만 부각되고 정책 경쟁은 공방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보도는 후보자들이 일자리의 질에 대한 고려보다는 양적인 면에 치중하여 일자리 수를 부풀게 하며 유권자들로 하여금 후보자들의 일자리 공약에 대한 신뢰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낳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하고 있다.
지역 방송3사는 철저한 검증보도를 통해 후보자의 정치적 책임을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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