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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도 택배 대리점과 노동자 사이 갈등 이어져, 을과 을의 갈등은 누가 만드나?(뉴스 피클 2021.09.10.)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9. 10.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실 텐데요, 익산시와 전주시의 CJ대한통운 일부 대리점에서 대리점주와 배달 노동자 사이의 갈등이 일어나 택배 배송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는데,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익산 CJ대한통운 일부 대리점, 택배 수수료 둘러싼 갈등 이어져

지난 8월 24일 전북일보는 택배 수수료 인상 문제를 두고 대리점과 택배 노동자들, 그리고 원청인 CJ대한통운 익산지사 사이의 이해관계가 서로 충돌해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노총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익산지회 측은 지난 5월부터 택배 수수료 인상을 요구해왔지만, 2개월여 동안 대리점주 측이 답변을 하지 않아 쟁의행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대리점주 측은 정부, 기업, 대리점, 택배노조 모두가 참여한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의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노조에서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9월 8일 전주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편집

9월 8일 전주MBC 보도에 따르면 배송비 2500원 가운데 택배 노동자들의 몫은 700원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집하비와 원청인 CJ대한통운, 각 대리점이 나눠서 가져갑니다. 이에 노조 측은 “대리점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스무 명이 됐든, 몇 명이 됐든 단순 계산해도 (한 달에)2500~3000만 원을 앉아서 버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배송비 2500원 중 누가 얼마나 가지느냐를 두고 합의가 되지 않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북일보] ‘택배 볼모’ CJ대한통운 노사 갈등에 익산시민 애먼 피해(8/24, 송승욱)

[전북일보] ‘시민이 볼모냐’ CJ대한통운 택배 노사 갈등 여전(9/9, 송승욱)

[전라일보] 익산 일부 택배기사들 쟁의행위 돌입(8/31, 김익길)

[전라일보] 전북도내 명절 코앞 잇단 택배파업··· 시민들 ‘부글’(9/8, 김수현)

[KBS전주총국] 전주·익산 CJ택배 일부 대리점 갈등… '배송 지연' 피해(9/9)

[전주MBC] 익산 택배노조 파업.."20일째 평행선"(9/8, 조수영)

[JTV전주방송] 익산 CJ대한통운 택배노조, 3주째 파업(9/9)

 

#전주의 한 CJ대한통운 대리점은 부당 해고 논란

익산에서 택배 수수료를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을 때, 전주의 한 CJ대한통운 대리점에서는 대리점주가 택배 노동자 10명을 해고했습니다. 문제는 해고된 10명 모두 민주노총 소속이라는 건데요, 공식적인 해고 사유는 배송지연과 업무 방해지만 노조 측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리점주가 요구한 보증보험 가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건데, 노조 측은 택배 노동자는 보증보험 가입 의무가 없고, 가입하지 않은 것도 해고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리점 측이 택배 분류인력을 배제해 배송지연을 고의적으로 유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해당 대리점주는 9일 전주MBC 기사 인터뷰에서 “노조에 가입한 뒤 파업 때나 다름없는 배송 지연행위가 이어져 왔다. 대리점이 아니라 본사와 직접 계약하면 수수료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원청과 맺은 대리점 계약이 파기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분들이 배송을 안 해서 지금 이 사태가 난 것이다.”라고 배송 지연을 유도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대리점이 가져가는 몫은 배송비 중 10~13%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지역 언론들은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다가, 부당해고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법적 다툼까지 가야해 갈등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라일보] 민주노총 전북본부 택배지부 부당해고 철회 촉구(9/9, 김수현)

[전주MBC] '민주노총'은 나가라?.. 또 택배 대리점 갈등(9/9, 조수영)

[전북CBS] "CJ택배 대리점 택배 노동자 부당 해고 철회하라"(9/9, 송승민)

 

#택배 갈등의 원인은 누구에게 있을까? 무책임한 CJ대한통운

지역 언론들이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주기보다는 현재 드러나는 갈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지역 언론 보도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이번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측의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8월 31일 전라일보 기사 “갈등에 대해 회사 측은 ‘기사와의 계약은 대리점 소관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8일 전주MBC 기사 “원청인 CJ대한통운 측은 계약 당사자인 대리점주와 택배기사 양측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대리점주들의 대화 의지는 약해 보인다.”

9일 전북일보 기사 “계속되는 갈등에 대해 CJ대한통운 익산지사 관계자는 ‘본사 대응팀에서 따로 연락을 할 것’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9일 전주MBC 기사 “원청인 CJ대한통운 측은 계약해지 통지가 위법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도 갈등문제는 결국 대리점이 직접 풀어야 한다는 입장”

관련 보도에서 나타는 CJ대한통운 측의 입장은 한결같습니다. 이번 갈등은 회사가 아니라 대리점과 택배 노동자들 사이에서 해결할 문제라는 겁니다.

9월 9일 전주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편집

9일 전주MBC는 “최근 수도권의 한 택배 대리점주가 택배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이른바 ‘을과 을의 싸움’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면서 갈등을 해결할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택배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리점, 택배 노동자, 노조가 아닌 문제를 방관한 채 이익만을 추구하는 택배 업계와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 사회의 문제임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의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신문] 극단 치달은 을의 전쟁…택배노조-대리점 상생 해법은(9/9, 손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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