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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장수군수... 이번에는 업무추진비 몰아주기 의혹, 실제 사용도 의문(뉴스 피클 2021.10.01.)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10. 1.

10월 4일(월)은 개천절 대체공휴일로 하루 쉽니다.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장영수 장수군수와 장수군청 공무원 간의 수상한 땅 거래에 대해 연속 보도하며, 이해충돌 및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전주MBC. 이번에는 장영수 군수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수상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영수 군수와 장수군청 비서실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 어떤 내용인지 정리해봤습니다.

#장영수 장수군수. 측근과 만든 업체에 업무추진비 몰아주기 의혹
29일 전주MBC는 장영수 장수군수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살펴본 결과 오미자즙, 사과즙 구입이 유난히 많았는데 대부분 특정 업체(장수팜 영농조합법인)에 집중됐고, 해당 업체는 지난 2015년 장영수 군수가 측근들과 만들었던 업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업체의 대표이사 2명은 선거 당시 장영수 군수와 부인을 수행했던 최측근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해당 업체에 사용한 장수군수 업무추진비는 7140만 원입니다. 기자는 결제 금액 꼼수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제품을 한꺼번에 사들이면서 48만 원 남짓으로 일부러 세 차례 쪼개 결제했는데, 회당 결제 금액이 50만 원을 넘을 경우 주된 상대방을 기재하고 공개해야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9월 29일 자 전주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편집

사과즙 단가도 개당 40,000원이었다가 어느 때는 45,000원이 되는 등 들쭉날쭉하다며, 미리 결제를 해놓고 수량과 금액에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증빙 서류도 허술했는데요, 공식문서로 접수했다는 기록이 없고, 글자를 추가하거나 지우고 고친 흔적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장영수 군수 측은 과거 측근들과 설립했던 회사인 것은 맞지만 취임 이후 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고, 업무추진비를 특정 업체에 사용하라고 한 적이 없다며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업무추진비를 관리해 온 장수군청 비서실 관계자도 “해당 업체의 이사로 군수님이 돼있었다는 걸 지금 알았다. 다른 부서에 추천을 받아가지고 처음에 구입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구매가 이어졌다.”라며, 업체 선정에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주MBC는 “장영수 군수는 취임 이후 8달 동안 이사직을 유지했고, 이사직을 사임한 직후인 2019년 7월부터 짜 맞춘 듯 군수 업무추진비로 구매가 시작됐다.”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업체 직접 찾아가 보니...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에 가깝다?
전주MBC는 의혹의 중심인 장수팜 영농조합법인의 실체도 불분명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등록된 주소로 직접 찾아가 보니 과거 장영수 군수 부부가 거주하며 운영했던 모텔이 나왔고, 현재는 장영수 군수 부인이 소유한 채로 건물 전체를 임대한 상태라는 겁니다.
건물 안에는 장수팜 영농조합의 간판도, 사무실 흔적도 전혀 없었고, 한 광고기획사 뿐이었는데 기자는 이를 근거로 “장수팜 영농조합법인은 생산, 가공 포장 시설 등을 갖춘 곳이 아니라 물건을 떼다 재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가까운 회사였던 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자체 홈페이지 이용 흔적도 거의 없고, 일부 제품은 박스당 사과즙 수도 표기 되어 있지 않았다며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업체”라고 표현했습니다.

[전주MBC] 업추비 몰아주기.."과거 측근들과 만든 업체"(9/29, 김아연)


#직원들에게 나눠줬다는데, 못 받았다는 증언 이어져
실제 거래 있었는지도 의심
전주MBC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장영수 군수의 업무추진비로 구매한 오미자·사과즙 등은 모두 2만여 개로 대부분 장수군청 직원 격려용으로 구매했습니다. 코로나19로 비상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나눠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주MBC는 “한 달 평균 1000여 포인데, 장수군의 모든 공무원에게 돌려도 남는 양을 매달 비상근무를 한 일부 직원들에게만 나눠줬다는 것”이라며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장수군청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12월 31일 기준 장수군 전체 공무원 수는 483명입니다.

9월 30일 자 전주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편집

또 치킨, 피자, 밥, 햄버거 등 식사는 제공받았지만, 사과즙 등은 받지 못했다는 익명의 증언도 전달했는데, 그 중에는 “위쪽에서 혹시 전화 오면 먹었다고 하라고, 간식 먹은 건 맞으니까”라며, 거짓 증언 종용을 받았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토대로 전주MBC는 “실제로 물품 거래가 있었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라며 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매월 전북민언련이 발표하는 <전북 방송 3사 시군 의제 보도 실태 보고서>는 그동안 장수군과 관련된 보도가 소외되어 있다는 지적을 해왔습니다. 지난 9월 7일부터 9월 한 달 동안 전주MBC가 보도한 장영수 군수와 관련된 의혹 보도만 8건으로 집중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소외된 지역민들의 목소리 전달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시가 느슨한 지역이 없도록 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중요해 보입니다.

[전주MBC] 업추비로 사과즙만 '수천만 원'.. 직원들은 "못 받아"(9/30, 허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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