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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공장 물량이전 협의 어려워. 상용차 산업 위기 해결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뉴스 피클 2021.10.05.)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10. 5.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버스, 트럭, 대형 밴 등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그러나 최근 생산량이 크게 줄어 문제라고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생산 물량을 일부 이전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울산공장 측 노조가 반대하면서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도내 상용차 산업, 얼마나 안 좋을까?

지난 1일 KBS전주총국 보도에 따르면 4년 전 18만 대에 가까웠던 현대 상용차 내수 판매가 올해 11만여 대로 약 6만 8천여 대 감소했습니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피해는 노동자와 협력업체에 돌아왔는데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올해 고속버스 공정 가동률이 40% 아래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현대뿐만 아니라 타타대우 군산공장은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150여 명이 희망 퇴직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10월 1일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10월 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연간 최대 10만 대가 넘는 차량을 생산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생산량이 3만 5000대~4만 대 수준으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KBS전주총국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타타대우 군산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500명 이상으로 협력업체까지 더하면 전북지역 제조업 고용의 20%를 차지한다.”라며, 상용차 위기가 노동자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습니다.

위기 극복 방안으로는 연구 개발과 설비의 적극적인 투자, 승용차 위주 산업 개선 노력, 정부의 상용차 보급 노력 등이 제시됐지만 당장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전주총국] “일하고 싶은데”…턱 밑까지 닥친 상용차 위기(10/1, 서윤덕)

[KBS전주총국] 상용차 위기 극복 방안은?…“연구·투자 확대, 제도적 지원”(10/1, 이지현)

 

#전주공장 물량 확보 위해 울산공장 물량 이전 추진

울산4공장 노조 반대로 협의 어려워

전주공장의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측은 울산공장의 <스타리아> 생산 물량 3만 6000대 중 약 8000대를 전주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송지용 전북도의장, 안호영 의원 등 도내 정치인들도 상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물량 이전을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들도 일간지를 중심으로 물량 이전이 필요하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리아>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노조가 물량 이전에 반대하면서 협의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9월 30일 생산 물량 조정을 위한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전주공장 노조와 울산4공장 노조가 충돌하면서, 전주공장 노조의 한 간부가 다치고 회의는 무산됐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무산된 회의는 6일 다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 자 전북일보는 “특정 집단의 이기주의”라고 표현하면서 울산4공장 노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자칫 노조 간 갈등만 심화시킬 수 있어 일방적인 비판은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전북일보] 현대차 경영진 , 울산 4공장 스타리아 물량 전주공장 이관 제시(9/9, 김윤정)

[전북일보] 송지용 도의장, 현대차 팰리세이드 · 스타리아 전주공장 이관 촉구(9/23, 육경근)

[전북일보] 현대차 전주공장 생산 물량 확보 ‘발등의 불’(9/28, 김영호)

[전북일보] 현대차 울산노조 상생차원 물량 전주 이관을(9/29, 사설)

[전북일보] 현대차 전주공장 물량 확보 협상 결렬(9/30, 김영호)

[전북일보] 현대차 전주공장 물량이관 반대 울산공장 이기주의 비판 쏟아져(1면, 김영호)

[전북일보] (기고) 현대차 전주 · 울산공장 상생해야(10면, 송지용 전북도의장)

[전북도민일보]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 스타리아 물량 전주공장으로 이관 촉구(9/8, 배종갑)

[전북도민일보] 현대차 ‘스타리아’ 차량 반드시 전주공장서 생산해야(9/9, 정재근)

[전북도민일보] 송지용 전북도의장, 현대차 팰리세이드·스타리아 전주공장 이관 촉구(9/23, 남형진)

[전북도민일보] 현대차 ‘스타리아’ 전주공장 생산 이관 30일 최종 판가름(9/26, 정재근)

[전북도민일보] 전북도의회 의장단, 현대차 울산공장 노사에 물량 이전 요청(9/28, 남형진)

[전북도민일보] “반쪽 가동 위기 현대차 전주공장 생산물량 이전 해야”(9/29, 정재근)

[전북도민일보] 현대차 물량이관案 결렬 전주공장·협력업체 최악의 경영압박·고용불안 직면(9/30, 정재근)

[전라일보] 전북도의회, 현대차 전주공장 물량부족 해결 촉구(9/28, 김대연)

[전라일보] 안호영 의원, “반쪽 가동 위기 현대차 전주공장 생산물량 이전 해야”(9/29, 김형민)

[전라일보] “반쪽 가동 위기 현대차 전주공장 생산물량 이전 해야”(9/30, 임연선)

[KBS전주총국] 전북도의회, 현대차 울산공장 물량 일부 전주공장 이관 촉구(9/25)

[KBS전주총국] 전북도의회, 현대차 울산 물량 전주공장에 이관 요청(9/28)

[전주MBC] 현대차, 전주공장에 미니밴 스타리아 투입 검토(9/9)

[전주MBC] '스타리아' 현대차 전주 공장 생산 논의 답보(9/17)

[전주MBC] "현대차 울산공장 물량 일부 전주로 이관해야"(9/26)

[전주MBC] 전북도의회, '스타리아' 전주공장으로 이관 요청(9/28)

[전주MBC] 현대차 전주공장 '스타리아' 생산 차질(10/1)

[JTV전주방송] 현대차 울산 물량 전주 이전 난항...다음 주 재논의(9/24)

[JTV전주방송] 현대차 울산 노조 반발로 물량 이관 협상 불발(9/30)

[전북CBS] 송지용 전북도의장, 현대차 전주공장 물량 정상화 방안 제시(9/24, 김용완)

 

#울산4공장 노조가 물량 이전 반대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울산4공장 노조가 <스타리아> 물량 이전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전주공장과 마찬가지로 ‘고용 불안’이었습니다. 10월 5일 중앙일보 보도에서 울산4공장 노조 측은 “<팰리세이드> 물량 이전은 동의하지만 <스타리아>는 안 된다. <팰리세이드>는 미국에서 주문이 몰려 회사가 미국 현지 생산까지 검토하고 있는 차종이지만 <스타리아>는 물량을 뺏기면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종이 무슨 큰 문제냐?”라고 할 수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전주공장 노조에 따르면 “어떤 차종이든 전주공장에 물량을 주기만 해도 좋지만, <스타리아>는 100억 원을 들여 6개월이면 생산 설비 구축이 가능하지만,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려면 3000억 원에 26개월이 필요하다. 전주공장에서는 생산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중앙일보] 일 없는 전주, 울산 '스타리아' 원했다...현대차 노노싸움 전말(10/5, 김준희)

 

#자동차 업계 구조적 문제로 접근 필요해

노-노 갈등 프레임 넘어서야

10월 4일 한국일보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줄어드는 일감 공포”라고 표현했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 중심으로 바뀌면서 일감 감소에 대한 공포감을 심화시키고 노조 간 갈등까지 이어졌다는 겁니다.

또 “현대자동차는 2040년 이후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4대 시장에서 친환경차만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부품수는 내연기관차의 40% 수준에 불과해 그만큼 조립 인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향후 5년 동안 세계 자동차 산업 종사자 1,100만 명 중 300만 명이 실직할 것으로 내다봤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러한 배경을 근거로 “지금은 일부 공장에서만 서로 갈등이 있지만, 앞으로 생산물량이 줄어들게 되면 공장 간 갈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집단 이기주의나 노-노 갈등 프레임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우리나라 상용차 산업 전체의 문제로 접근하며, 상생 방안을 찾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일보] 현대차 노조 간 몸싸움 배경엔 ‘줄어드는 일감 공포’... “앞으로 더 커질 문제”(10/4, 류종은, 박은경, 안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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