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계획 통과됐지만... 전북신용보증재단 재정 상황 점검 필요해(뉴스 피클 2022.10.19.)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지난 13일 전라북도가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습니다.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회에서 재단 재산을 사용하는 전북국제금융센터(전북신보 사옥으로도 활용) 건립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82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인데, 문제로 지적된 전북신용보증재단의 재정 상황에 대해 점검하는 보도는 찾기 어렵습니다.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계획은?

전라북도의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계획은 2단계로 나뉩니다. 1단계로 2025년까지 전북신용보증재단이 보유한 자금 820억 원을 사용해 현재 전주 만성동에 있는 기금운용본부 옆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전북신용보증재단 사옥 및 전북국제금융센터로 활용하게 됩니다. 2단계는 민간투자를 받아 전북국제금융센터 옆에 국제회의와 숙박을 위해 필요한 컨벤션 호텔을 지을 계획입니다.

10월 13일 전주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편집

전라북도가 보도자료를 발표하기 전 지난 9월 21일 전북 국제금융센터 건립에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9월 21일 전북도민일보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전북신보의 기본재산의 20% 이내인 400여억 원만 건축비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지만, 현재는 전북신보의 자산이 2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내부 분위기가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13일 전라북도의 보도자료 발표 이후 지역 언론들이 관련 내용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는데, 특히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야’, ‘적기 완공 만전 기해야’라고 주장하면서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이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추가로 전북일보는 사설에서 전북국제금융센터 규모에 대해 너무 작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10일 전북도민일보가 보도한 ‘2022 전북혁신도시 활성화 대토론회’에서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금융센터뿐만 아니라 금융 기업들의 입주 및 교통 등 인프라 조성도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북일보] 11층 규모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확정... 2025년 준공(10/13, 엄승현)

[전북일보]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야(10/16, 사설)

[전북도민일보] 전북 금융도시 대도약 전진기지 ‘국제금융센터’ 건립 확정(10/13, 권순재)

[전북도민일보] 국제금융센터건립 적기 완공 만전 기해야(10/16, 사설)

[전라일보]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확정… 2025년까지 820억 투입(10/13, 김용)

[전라일보] 지지부진했던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탄력받나(10/13, 김용)

[KBS전주총국]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안 통과 ‘전북신보, 820억 투입’(10/13)

[전주MBC] 전북금융센터 건립 확정.. 2025년까지 820억 투입(10/13)

[JTV전주방송] 전북 국제금융센터 신용보증재단 이사회 통과(10/13)

[전북CBS]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확정…2025년 준공(10/13, 최명국)

[전라북도 보도자료] 전북도,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본격 시동(10/13)

[전북일보] 멈춰 선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재추진될까(9/21, 문민주)

[전북도민일보] 전북 금융중심지 대도약 전진기지 ‘국제금융센터’ 건립 초읽기(9/21, 권순재)

[전북도민일보] 전북 국제금융센터 건립 기대감(9/22, 사설)

[전라일보] 제3금융중심지 핵심 '국제금융센터' 건립 속도(9/21, 김성순)

[KBS전주총국] 전북금융센터 건립 재개 전망 “중기부와 이견 좁혀”(9/21)

[전북도민일보] [2022 전북혁신도시 활성화 대토론회] 전북금융도시 육성 금융·교통·시설 인프라 확충 시급(10/10, 정재근)

[전북도민일보] [2022 전북혁신도시 활성화 대토론회] <1세션-토론> 연기금 중심 제3금융도시 육성 방안(10/10, 정재근)

[전북도민일보] 제3금융중심 금융생태계 구축 시급(10/11, 사설)

 

#제3금융중심지 지정, 정부의 입장은 여전히 부정적

그러나 전주시를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 정부는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전북 주요 공약이지만,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위원회의 용역 보고서를 아직 보지 못했다.”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에 전북일보와 JTV전주방송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의지가 의문이라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전북일보는 ‘찬밥’, ‘냉소적’ 등의 기사 제목을 달며 “취임 4개월이 지났는데도 관련 내용에 대해 몰랐다는 점에서 사실상 추진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라고 해석해 보도했습니다.

 

[전북일보] 尹 전북공약 제3금융중심지 지정, 금융위원장에겐 ‘찬밥’(10/6, 엄승현)

[전북일보]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잰걸음'.. 하지만 금융위는 여전히 ‘냉소적’(10/16, 엄승현)

[전북일보] 윤석열 정부, 벌써부터 전북 푸대접인가(10/17, 사설)

[JTV전주방송] 금융위, 전북 금융산업 육성 의지 의문(10/7)

 

#전북신용보증재단 재정 문제 괜찮나? 점검 필요해

이처럼 전북국제금융센터를 짓는다고 해도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빠르게 된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또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전북신용보증재단의 재정 문제입니다.

지난 2020년 11월 전라북도는 전북개발공사를 통한 전북금융센터 건립이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에서 부정적 의견이 나오자 전북신용보증재단의 재산 1700억 원 중 1200억 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당시 전주MBC는 “재단 부실화와 신용공급 위축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한 적이 있는데요. 지난해 2월 KBS전주총국도 재정 부실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재단 이사회에서는 재정 문제를 이유로 계획을 부결했다가 2021년 4월 건립안을 의결했습니다. 비용도 1200억 원에서 약 900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차질 우려와 재정 건전성 문제를 들어 보유 재산의 20%인 약 400억 원만 쓰도록 제한했습니다. 지난해 9월 전주MBC는 전라북도가 이러한 지침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밀어 붙이기식 추진으로 논란을 만들었다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7월 22일 전북CBS 보도에 따르면 전북도와 전북신용보증재단이 금융센터 건립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나머지 500억 원을 마련할 대안을 찾지 못했는데요, 그런데 이후 9월 ‘청신호’ 보도가 나오더니 센터 건립에 820억 원을 사용하기로 결정된 것입니다.

 

1년 전 문제로 지적된 전북신용보증재단의 재정에 여유가 생긴 것일까요? 중소벤처기업부의 입장은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라북도는 보도자료에서 “전북도, 전북신보, 중기부 간 신뢰가 쌓이면서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순풍을 탄 것이다.”라고 이유를 두루뭉술하게 밝혔습니다.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전북신용보증재단의 재정 상황을 점검하는 지역 언론들의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회 자료를 보면 2020년과 비교해 2021년 자본은 약 280억 원 증가한 1999억 원 정도입니다.(부채 포함)

전북신용보증재단 2021년도, 2022년도 정기이사회 자료 일부 편집

 

전체 자본의 약 41% 정도를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에 사용하는 상황, 전북신용보증재단의 재정은 기본적으로 전북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데요,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미칠 영향은 없는지 살펴보는 지역 언론들의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전주총국] 전북 금융센터 건립…발목 잡는 전북신보 부실화 우려(2021/2/26, 서승신)

[KBS전주총국] 전북신보 이사회서 ‘금융센터 터’에 신사옥 건립 통과(2021/4/15)

[전주MBC] 금융센터 재추진.."이번에는 신용보증재단"(2020/11/20, 유룡)

[전주MBC] "금융센터 3번째 제동"..전북신보도 발빼나(2021/1/12, 유룡)

[전주MBC] 전북금융센터 건립사업 탄력(2021/4/15)

[전주MBC] 전북금융센터 또 '무산'?.."중기부 '반대'"(2021/9/14, 유룡)

[전주MBC] "밀어붙이기 금융센터 추진"..논란만 '양산'(2021/9/15, 유룡)

[JTV전주방송] 국제금융센터 '난항'...금융중심지 '안갯속'(2021/10/19, 하원호)

[전북CBS] 전북신보 금융센터 건립에 일각 '유동성' 등 우려(2021/7/20, 김용완)

[전북CBS] 전북금융센터 수년째 표류…민선 8기는 다를까(7/22, 최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