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유치…전북과 경남간 갈등 프레임 우려스러워
오늘의 브리핑 1) LH유치…전북과 경남간 갈등 프레임 우려스러워 |
■ LH유치…전북과 경남간 갈등 프레임 우려스러워
LH유치가 전북지역의 ‘블랙홀’이 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지역언론의 우려스러운 보도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삭발로 상징되는, LH유치에 대한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정치권의 감정적 대응에 대한 차분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LH유치를 둘러싼 갈등을 전북과 경남간의 싸움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두 번째 보도 경향이다.
JTV전주방송은 4월 18일자 저녁 뉴스 <전북-경남 ‘세(勢) 대결’>에서 “전북과 경남의 대립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이 기사는 기자 리포팅을 통해 “LH 이전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세 대결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면서 “LH 이전결정이 임박해지면서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JTV 전주방송 4월 18일자 저녁 뉴스>
전주MBC는 4월 18일자 저녁뉴스 <토주공 경쟁 분수령>에서 “전북의 궐기대회에 맞서 경남도 유치전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면서 “김두관 지사는 국회에서 일괄이전을 다시 강조하고 나서, 전북과는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라일보는 4월 20일자 사설 <정치권 대리전 된 LH 영호남 갈등>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 혁신도시 이전 문제를 둘러싼 전북과 경남 간 지역 갈등에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출신지역 유치전에 가세하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간 정치권 갈등 양상으로 확산되는 듯 해 해법이 더욱 난마처럼 얽혀들어 갈 것 같다.”며 “전북지역은 민주당 의원들이, 경남지역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텃밭으로 하고 있어 LH유치전이 흡사 영호남 갈등에 이어 정당 간 대결로까지 번지고 있는 양상이 된 것이다.”고 했다.
현상적으로 LH유치 문제는 전북과 경남의 갈등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LH문제의 발단은 이명박 정부에게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 공기업을 지방 혁신도시로 내려 보내기로 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라는 명분으로 전북에 올 토지공사와 경남에 갈 주택공사를 통폐합하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는 그간 전북과 경남에 LH를 분산 배치하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해 왔지만 이게 정치적 수사라는 것은 사실상 드러난 상황이다. 이는 LH유치 문제의 본질이 경남과 전북의 갈등이 아니라 명백하게 이명박 정부와의 갈등이며 결국엔 서울공화국 체제가 낳은 비극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LH유치문제는 지역갈등 프레임이 아니라 서울공화국 체제와 지역붕괴 프레임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2011년 4월20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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