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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전북주요뉴스 '피클'

(주)자광, 홍보성 행사보다 지역사회 의문에 답해야 할 때(뉴스 피클 2022.12.22.)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2. 12. 22.

12월 26일(월) 오전 10시 23분, 기존 KBS전주총국, 전주MBC 보도 화면 이미지에서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홈페이지 보도 화면 이미지로 수정하였습니다.

 

원글에 포함되어 있던  KBS전주총국 보도 이미지는 아래 소단락 "일부 언론은 주 자광측 입장만 반영해" 부분과 상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21일 오후 5시부터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주)자광이 폐공장 건물 철거 착공식 및 전북‧전주 경제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습니다. 동시에 전북민언련, 전주시민회, 진보당 전북도당 등은 지역의 유력 인사들을 현혹하는 행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지역 언론들은 대부분 양측의 입장을 모두 전달했지만, (주)자광 측의 입장만 강조한 언론도 있었습니다.

 

#홍보성 행사에 시민사회 우려 나타냈지만...

일부 언론은 (주)자광 측 입장만 강조해

21일 (주)자광의 행사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서거석 전북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등을 비롯해 김윤덕, 정운천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까지 참석했는데요,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 윤석정 사장, 전북도민일보 김택수 회장, 임환 사장 등 지역 언론사 대표들과 주민들까지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석면 위험이 있는 폐공장 건물은 안전하게 철거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할 것이며, 부지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주시와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행사 한 시간 전 전북민언련, 전주시민회, 진보당 전북도당은 ‘빚(부채)로 쌓아 올린 모래성, 국민경제 위협한다.’라는 제목으로 이번 행사에 우려를 나타내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2022년 10월 기준 (주)자광의 부채가 3500억 원인 상황인데도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겉치레 용 행사로 지역 유력 인사들과 전주 시민들을 현혹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20년째 진척이 없는 인천 청라시티타워, 부산 롯데타워를 예시로 들어 (주)자광의 목적은 지역 개발이 아니라 토지 용도변경에 따른 시세차익 특혜라고 주장했습니다.

지역 언론들은 대부분 행사 내용과 함께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 내용도 같이 전달했는데요, 그러나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새전북신문은 관련 보도에서 시민사회단체 측의 주장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12월 21일 전북일보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12월 21일 전북도민일보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특히 전북일보 홈페이지에서는 볼 수 없지만 오늘 자 1면 기사 마지막 부분에 “일각에서 아무런 합리적인 대안이나, 구체적인 내용과 사실도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정체성 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주장하는 것은 미래 후손들에게 희망을 빼앗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이제부터는 미래를 위해 새롭게 변화를 희망하는 대다수 시민들의 의견도 존중돼야 한다.”라는 전은수 회장의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새전북신문도 기사 마지막에 똑같이 강조했습니다.

새전북신문은 추가로 “지난 6년여 기간 동안 지역에서 제기됐던 일부 의구심과 염려는 일방적이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볼 수밖에 없다. 염려하고 우려하는 분들은 타워복합개발의 취지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알게 되면 상당 부분 공감할 것이며 도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전은수 회장의 발언을 전달하며 ‘단호한 뜻을 표명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 계획에 대해 반대하거나 우려를 나타내는 전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의견을 “합리적 대안과 사실관계 파악이 안 된 비판을 위한 비판, 일방적이고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치부하고 있는데요,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보다는 개발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일보]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47년 만에 역사 속으로(1면, 이종호)

[전북도민일보] 전주 옛 대한방직 철거 착공‧경제비전 선포(4면, 장정훈)

[전라일보] 도심 속 흉물 ‘대한방직 폐공장’ 철거 시작(1면, 하미수)

[새전북신문] 대한방직 터 개발 첫 걸음(12/21, 김종일)

[KBS전주총국] 자광, 공장 철거 착공식 열고 비전 선포…시민단체는 우려(12/21, 한주연)

[전주MBC] 자광 대규모 개발 강조.. 시민단체 반발(12/21, 강동엽)

[JTV전주방송] 대한방직 공장 철거... 개발 속도 내나?(12/21, 정윤성)

[전북CBS] ㈜자광, 대한방직 폐공장 철거 시작…일부 시민단체 반발(12/21, 남승현)

[전북의소리] 옛 대한방직공장 철거식에 도지사·전주시장 등 개발 인허가권자들 참석 '빈축'...“빚으로 143층 타워 건축 안될 말”(12/22, 박주현)

 

#이번에도 구체적인 개발 계획 발표 없어, 전주시 입장도 애매모호,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한편 (주)자광의 전은수 회장은 “우려하는 분들도 개발 계획을 알게 되면 상당 부분 공감할 것”이라며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화려하게 행사를 진행한 것과는 반대로 이번에도 470m 높이의 타워와 복합 쇼핑몰 등을 짓겠다는 등 큰 틀만 강조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전주시와 협의 후 발표하겠다며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1년 4월 시민공론화위원회가 개발 이익 환수 비율 40%를 전제로 (주)자광의 계획과 가장 비슷한 상업 시설 중심 개발 방향 안을 제시했지만, (주)자광 측은 2년 가까이 시민공론화위원회 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21일 KBS전주총국은 “부지의 40퍼센트를 환수하는 권고안이 자광 측에 전달됐지만 지금까지 결정된 건 없다.”라고 이 점을 지적했는데요, 전주MBC는 좀더 구체적으로 “권고안이 제시된 지 2년 가까이 돼 가고 있지만 자광은 이렇다 할 반응이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민선 8기 들어 우 시장과 김 지사가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이자, 자광은 개발이득 반환 규모를 밝히지 않고 수 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라고 보도했습니다.

 

전주시의 입장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지난 20일 KBS전주총국 생방송 심층토론에서 김인순 전 전라북도 도시계획심의위원은 개발 이익 환수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했으나 우범기 전주시장은 (주)자광과 협상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토론을 진행한 KBS전주총국 한주연 기자도 우범기 시장에게 “(주)자광 측이 40% 환수 비율을 제시한 시민공론화위원회 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면, 그보다 낮은 방식의 환수를 요구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지만, 역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습니다.

 

우범기 시장의 의지와 별개로 21일 전주MBC는 “그간 민간 투자를 막을 이유가 없다고 밝혀온 우 시장이 참석하면서 개발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라고 지적했는데요.

지역 유력 인사와 언론사 대표들을 초청한 홍보성 행사보다는 구체적인 개발 계획과 함께 시민사회단체의 우려와 의혹에 대한 해명을 먼저 밝히는 게 전주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KBS전주총국] 민선 8기 전주시 개발사업…방향은?(12/21, 서승신)

[KBS전주총국] [생방송 심층토론] 민선 8기 전주시 개발 사업…방향은?(12/20)

[전북의소리] "자광, 사유지 개발 행사에 공공기관 적극 나서는 것 이해 안 돼"(12/21, 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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