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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계획 재검토하는 전주시. 오락가락 행정 예산 낭비 논란까지(뉴스 피클 2023.05.18.)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3. 5. 18.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전주시가 5차로인 백제대로를 4차로로 줄이고 대신 1개 차로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있었는데요, 전주MBC가 교통 혼잡과 안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에 전주시는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차선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전임 시장 때 추진돼 일부 공사까지 진행된 사업이어서 예산 낭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자전거 도로 이용자에 대한 수요 조사 없이 진행된 차선 정책 지적나와

5월 15일 전주MBC 보도에 따르면 전주시는 지난 2019년부터 바람길 숲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도보에 있던 자전거 도로가 없어지자, 새로운 자전거 도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45억 원을 들여 백제대로 차선을 줄이는 자전거 도로 공사를 추진했습니다. 전주종합경기장부터 꽃밭정이 사거리까지 11km 구간입니다.

전주MBC는 차선을 줄이면서 출퇴근 때 교통 혼잡이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는 “상태가 너무 나빠지는 그런 구간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지만, 전주MBC는 “공사 전 실시한 교통영향평가 데이터를 살펴보니 백제대로의 교통 정체가 5차로인 현재도 시간대에 따라 이미 나빠서, 4차로로 줄여도 나쁜 건 똑같다는 결과”, “반면 새로 늘어나는 자전거 도로 이용자에 대한 수요 조사는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16일 후속 보도에서는 자전거 도로의 안전성도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3년 전 만들어진 기린대로 자전거 도로의 경우 버스와 택시 등 주정차 차량과 우회전 차량에 자전거 도로가 막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노란색 차선 하나로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또 “전문가들은 도로교통법상 자전거가 차로 분류되는 만큼 차도로 달려야 하는 건 맞지만, 차량의 속도가 빠르거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활성화가 어렵다고 지적한다.”라며 전주시의 세부적인 검토가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북일보] 전주 백제대로에 자전거도로 생긴다(2021/1/21, 김보현)

[전주MBC] "출퇴근길 어쩌나"..차로 줄여 자전거도로 개설(5/15, 이주연)

[전주MBC] '노란 선' 하나가 경계..'위험천만' 자전거 도로(5/16, 이주연)

 

#전면 재검토? 원상복구하면 예산낭비 불가피

전주MBC의 보도 후 전주시는 백제대로 자전거 도로 개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전주MBC는 전주시가 원상복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치단체장 교체기에 진행된 어설픈 사업 추진의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 몫으로 남게 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5월 18일 자 전주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편집

백제대로 자전거 도로 사업 용역이 추진된 때는 김승수 전 시장 임기 때인 지난 2021년이었는데요, 전주MBC는 “이미 시청 내부에서조차 이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전주시 내부 자료를 보면 자전거 이용자가 각종 교통상황에 따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미 수차례 반복되고 있다.”라고 보도해 사업 추진에 대한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전주MBC] 전주시,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 전면 재검토(5/16)

[전주MBC] '오락가락 행정에'..설 곳 잃은 백제대로 자전거길(5/17, 이주연)

 

#전주시 자전거 정책, 얼마나 효과 있었나?

김승수 전 시장은 자전거정책과를 만들거나 다울마당을 통해 자전거 정책과 관련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등 자전거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 2019년 기린대로 5.9km 구간에 자전거 전용차로 등을 조성했었지만 당시에도 해당 자전거 도로의 이용량 부족과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전북일보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그동안 백제대로 자전거 도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주시가 교통량과 안전 부분을 충분히 고려했는지는 의문입니다.

 

한편 교통체증 우려와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 문제를 지적한 전주MBC의 연속 보도에 대해 18일 전북의소리 김길중 자전거 전문기자는 기사 내용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전주MBC의 보도를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해 눈에 띕니다.

 

[전북일보] “이게 자전거 도로라고요” 차만 다니는 무늬만 자전거 도로(2019/12/9, 엄승현)

[전북일보] '무용지물' 자전거도로 탓에 출·퇴근길 '아찔'(2020/5/5/, 송승욱)

[전북의소리] 전주MBC의 '전주시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관련 기사'를 비판한다(1)(5/18,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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