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라북도 국가예산 9조 163억 원, 자화자찬 경계해야 한다는 지역 언론들의 비판 이어져(뉴스 피클 2023.12.28.)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26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내년 전라북도 국가예산 9조 163억 원을 확보했다며, 2년 연속 9조 원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역 언론들의 비판이 거셉니다. 지난해보다 확보한 예산이 줄어들었는데도 전라북도와 정치권이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는 건데요, 오늘 자 일부 지역 일간지에서는 ‘부끄럽다’라는 내용의 사설까지 내보내며 강하게 비판하는 모습입니다.

 

#올해보다 예산 줄었지만 ‘2년 연속 9조 원 대 예산’ 자평 나와, 전북도민일보는 긍정 평가

전라북도가 밝힌 2024년 국가예산은 9조 163억 원으로 2023년 9조 1,595억 원보다 1,432억 원이 감소했습니다. 김관영 도지사는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와 새만금 사업 적정성 검토 방침에 따라 전북 국가예산을 대폭 삭감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도와 정치권, 도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9조원 대 전북예산을 지켜냈다.”라고 자평했습니다.

27일 전라일보와 26일 노컷뉴스는 확보한 9조 원 대 예산이 어느 분야에 쓰이는 지 간단히 정리해 보도한 가운데, 특히 전북도민일보의 보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27일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도가 내년도 국가 예산을 9조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내년부터 시작될 특별하고 새로운 전북시대를 향한 동력을 확보했다. 올해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 속에서도 단계별로 중점 대상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예산을 대거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라며 내년 국가예산 확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기사 제목도 ‘동력 확보’, ‘성장엔진 장착’ 등으로 표현하며 의미를 부여해 보도했습니다.

 

[전북도민일보] 전북 국가예산 2년연속 ‘9조 시대’(12/27, 1면, 장정훈)

[전북도민일보] 특별자치도 시대 열어갈 동력 확보(12/27, 2면, 양병웅)

[전북도민일보] 전북도, 성장엔진 장착(12/27, 2면, 양병웅)

[전라일보] 전북도 국비 확보 2년 연속 9조원대(12/27, 1면, 하미수)

[노컷뉴스] 전북도 국가예산 9조원…김관영 지사 "발전적 진화 이뤄낼 것"(12/26, 최명국)

 

#‘초라하다’, ‘자화자찬’, ‘뒷걸음’, ‘부끄러워’ 등 대부분 지역 언론 전북 국가예산 확보 부정 평가

반면 전북일보와 KBS전주총국, 전주MBC, JTV전주방송 등은 전라북도의 국가예산 확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26일 KBS전주총국은 “올해보다 천억 원 넘게 줄었다. 정부가 건전 재정을 강조하면서도 올해보다 2.8% 예산을 늘린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라고 지적하면서, 전라북도가 국가예산 확보를 추진했던 80여 건의 사업 중 예산이 반영된 건 절반 가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6일 JTV전주방송도 “국가예산이 뒷걸음질을 친 건 처음이다. 새만금 예산 삭감이 큰 요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7일 전북일보는 “전라북도는 9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증감률을 기록했다. ‘역대‧사상 최대’ 국가예산 확보를 자랑하는 다른 자치단체와 비교했을 때 한없이 초라한 성적”이라며, 광역자치단체의 예산 증감률을 비교한 표를 같이 첨부했는데요. 전라북도는 1.56%가 감소했지만 다른 곳은 0.81% 증가한 제주도를 제외하면 4% 이상 예산이 증가했습니다.

12월 26일 자 전북일보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전북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26일 전주MBC는 “전라북도와 정치권은 불가능에 가까웠던 새만금 예산의 파국만은 막아냈다며 서로의 공을 치하하기 바빴다. 어렵게 확보한 예산마저도 실행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전라북도와 정치권이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보도했고, 27일 전북일보도 “정치권을 제외한 도내 안팎에선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다’라며 정치권의 자화자찬 분위기를 경계했다. 냉철한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북일보는 오늘 자 사설에서도 “국가예산 확보 기자회견은 궁색했다.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도민들을 호도하는 자리에 불과했다.”라고 비판을 이어가면서 윤석열 정부의 전북 차별 대처, 민주당 일당독주 체제 변화, 새만금에 집중된 예산 전략의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요? 불과 하루 전 긍정적인 보도를 연이어 쏟아낸 전북도민일보도 오늘 자 사설에서는 ‘낯 부끄러운 전북 국가예산 9조원’이라며 논조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매년 전라북도가 국가예산을 확보할 때마다 성과를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지역 언론들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전북일보] 내년 국가예산 확보 전북도 ‘초라한 성적’(12/27, 1면, 문민주)

[전북일보] 정치권 자화자찬 분위기에 “만족할 성과 아니다” 경계(12/27, 2면, 문민주)

[전북일보] 초라한 국가예산... 부끄러운 줄 알라(11면, 사설)

[전북도민일보] 낯 부끄러운 전북 국가예산 9조원 확보(9면, 사설)

[KBS전주총국] 건전 재정 ‘불똥’?…전라북도 국가예산 천억 원 줄어(12/26, 박웅)

[전주MBC] 국가예산 결국 뒷걸음질.. 전북도·정치권은 "그래도 최선"(12/26, 박혜진)

[전주MBC] "역대 최대" 환호 속 유독 전북만 감액(12/27, 박혜진)

[JTV전주방송] 전북 국가예산 사상 처음 '뒷걸음'(12/26, 천경석)

[전북의소리] [오늘의 전북 뉴스 브리핑] 내년 국가예산 전국 9개 도 중 '삭감' 지역은 '전북도' 뿐...지역 언론들 분석은?(12/27, 박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