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23일 경찰이 익산시청과 익산시의 한 지역 신문, 해당 신문 기자의 차량 등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 언론들이 관련 보도를 했습니다. 인사에 불만을 가진 익산시 공무원이 해당 기자와 공모해 익산시장을 협박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당사자들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인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잊을 만하면 반복된다는 지적입니다.
#익산시 공무원과 언론인 유착? 인사 불만에 익산시장 비리 의혹 제보‧압박했나?
이번 사건은 지역 언론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지역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익산시 공무원과 익산 지역 기자가 공모해 익산시장을 협박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이 적용한 혐의는 ‘강요 미수’입니다.
KBS 전주총국 보도를 보면 공무원과 기자는 “올해 초 익산시 고위 관계자들에게 해당 공무원을 원래 보직으로 보내지 않으면, 정헌율 익산시장의 부당한 지시를 알리겠다고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해당 기자가 속한 신문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헌율 익산시장이 자기 표 감소를 우려해 공무원에게 불법 주정차 고지서를 발송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JTV전주방송에서도 “경찰은 해당 공무원이 이 기자를 통해 정헌율 시장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발언을 빌미로 시 관계자를 압박하고 뜻을 이루지 못하자 기사를 실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라고 이번 압수수색 배경을 정리했습니다.
기자가 공적인 지면을 활용해 개인의 인사 청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대목입니다.
관계자들의 주장은 서로 엇갈립니다. 23일 KBS전주총국과 JTV전주방송 보도를 보면 해당 공무원은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것이며, 항의를 했을 뿐 협박이나 청탁은 없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고, 해당 기자 또한 제보 받은 내용을 기사화 했으며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JTV전주방송 보도를 보면 해당 기자는 “오히려 제보자를 공직사회 내부나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들이 계속 있었다고 반박하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익산시는 좌천성 인사라는 주장과 해당 기자의 보도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고, 정헌율 시장은 관련 내용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3일 전북의소리는 “잊을 만하면 전북지역 일선 시‧군지역에서 ‘사이비 기자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앞서 임실군에서 비판 기사를 명목으로 공무원을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임실군 인터넷신문 발행인‧기자의 사례와 같이 이번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24일에는 “지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게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지역 일간지 또는 방송사 기자와 관련된 비리 등의 문제점을 보도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다뤘던 언론들조차 이번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익산시장 비리 폭로” 협박 의혹 공무원 수사(4/24, 5면, 김경수)
[전북일보] 만평 - 기생수: 익산시 인사 개입 협박...(4/24, 3면, 정윤성)
[전북도민일보] 익산시 인사권 개입 의혹에 경찰, 공무원‧언론인 강제수사(4/24, 5면, 최창환)
[전라일보] 공무원-언론인 유착 의혹... 익산시청 압수수색(4/24, 4면, 홍건호)
[KBS전주총국] 익산시청 압수수색…“공무원·기자, 협박성 인사 청탁 혐의”(4/23, 김현주)
[전주MBC] 경찰, 익산시 공무원·언론인 수사..익산시장에게 인사 강요 혐의(4/23)
[JTV전주방송] 부당인사 강요 의혹...익산시청 압수수색(4/23, 김학준)
[노컷뉴스전북] 경찰, 익산시청·지역신문사 압수수색…"부당인사 강요 의혹"(4/23, 김대한)
[전북의소리] ‘사이비 기자와 전쟁’ 벌이는 전북 지자체들...잊을만 하면 터지는 '광고·인사 협박', 지역사회 '파장'(4/23, 박주현)
#비서실장 지시 어겨 좌천성 인사 당했다? 사건 다른 방향으로 커지나
한편 24일 전북일보는 “해당 공무원은 상수도 사업권과 교통 과태료 부과 등의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 전부터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이번 압수수색과는 별도의 혐의가 있다고 보도해 이후 경찰의 수사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입니다.
또 24일 KBS전주총국은 “압수수색을 받은 해당 공무원이 오히려 익산시 비서실장에게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라며, 관련 통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비서실장이 수도 미터기 단말기를 특정 업체에서 구매하라고 지시했고, 여러 이유로 구매가 이뤄지지 않자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게 해당 공무원의 주장입니다.
익산시 비서실장은 KBS전주총국 보도에서 수도 계량기 오작동 민원을 해결하려고 노력한 거라고 반박하며 오히려 녹취로 협박을 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KBS전주총국은 이번 압수수색 건과는 별도로 “진실 공방이 또 다른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익산시 공무원과 지역 언론인, 비서실장까지 언론 보도에 나오면서 사건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 ‘잘 모르겠다’라고 애매하게 넘어간 정헌율 익산시장의 입장 정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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