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무진장여객이 버스를 정비하며 나오는 폐기물 등을 하천으로 무단 방류했다는 내부 제보가 나왔습니다. 결국 도민들이 마시는 용담댐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행정의 엄격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버스 부동액 포함된 폐기물이 그대로 하천으로
무진장여객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진안군민은 무진장여객에서 버스 정비를 하며 폐기물이 흘러나오는 장면, 폐기물이 바닥을 지나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장면, 하천이 누렇게 변해 흘러가는 장면, 폐기물, 폐타이어 주변에서 소각하는 모습 등을 영상과 사진으로 찍어 진안군에 신고했습니다.
진안신문은 해당 사진 중 일부를 입수해 지난 7월 5일 자 1면에 보도하며, “버스 정비 후 호스로 폐기물을 씻어내고 있다. 씻긴 황톳빛 폐기물이 뚫린 구멍으로 버스회사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황톳빛으로 변한 하천은 진안천으로 흐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제보자는 진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먹고사는 물에 그 폐기물들이 다 흘러들어가고 있다. 진안군민으로써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라고 제보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차에서 흘러나온 황토색 폐기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라 썩은 부동액”이라고 밝혔습니다.
동국대 화학과 여인형 교수가 쓴 <화학산책> 내용에 따르면 부동액은 물과 ‘에틸렌글리콜’이라 불리는 알코올을 섞은 용액으로 단맛이 나지만 생명체 몸에 들어가면 치명적인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야생동물들이 단맛에 이끌려 유출된 부동액을 먹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1주일 전 제보 영상으로는 처벌하기 어려워...
제보를 받은 진안군 환경과 담당자는 지난 7월 2일 현장을 확인해본 결과 시료를 떠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부동액이 쓸려 내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제보자가 영상과 사진을 촬영한 시점은 지난 6월 25일로 약 1주일이 지난 후인데요, 담당자는 “업체에서 영상에 나온 황토색 폐기물이 부동액이 아니라고 하면 판단 근거가 없다. 바로 신고했으면 증거가 됐겠지만 1주일이 지난 영상으로는 처벌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제보자가 신고한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안군 환경과 담당자는 “지정폐기물처리, 폐기물처리내역, 배출실적 등을 확인한 후 처리 실적이 정리되지 않았거나 기장도 없으면 처벌이 가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도민들 마시는 용담댐으로 흘러... 환경 단체는 ‘의도성’ 주장
녹색평화연대, 쓸애기 등 지역의 환경 단체들은 무진장여객의 행동을 비판하며, 경찰 수사 의뢰 등 행정의 엄격한 대처를 요구했습니다. 진안군이 상수원 보호 지역으로 지정을 받지 않으면서 한 약속이 자체적으로 수질 관리를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녹색평화연대 정선웅 대표는 “집에서 빨래를 한 물도 정화조를 거쳐서 나가게 되어 있다. 버스 하부 청소 시 기름이 나올 수도 있고, 다른 폐기물들도 나올 수 있어 그만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하천으로 빠져나가게 해놓은 것은 의도성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용담댐 물을 전북 도민 전체가 먹는 만큼 단순히 진안군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일 진안군 등 4개 기관이 관내 휴·폐업 공장과 폐기물 재활용업체 등을 대상으로 불법 폐기물 합동점검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안군 환경과 담당자가 언급한 것처럼 불법 투기 상황을 그 시점에 바로 확인하지 않으면 이를 적발하기는 어려운 일인데요, 행정의 지속적인 관리와 감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진안신문] ‘우리가 마시는 물인데...’(7/5, 1면, 류영우)
[진안신문] 불법폐기물 합동점검(7/5, 1면, 류영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