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지난 10월 5일 <뉴스 피클>에서 옥정호의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는 내용을 전달한 적이 있죠. 이후 25일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한 정읍시민대책위, 전북환경운동연합, 농촌환경주권연대 등이 기자회견을 통해 옥정호 녹조에서 대량의 독성물질(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 참고. <뉴스 피클> 옥정호 녹조 현상 심각, 해결책 실효성 의문과 함께 임실군의 옥정호 개발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이어져(뉴스 피클 2022.10.05.)
#수돗물은 문제없지만... 녹조 독성물질 불안감 확산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한 정읍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0월 6일~7일 옥정호 7개 지점에서 채수한 물을 녹조 전문가인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 연구실에 맡겨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옥정호 운암 취수구에서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2705ppb, 임실 황포 돛배 선착장 인근은 1726ppb가 검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레저 활동 금지 기준치(MCs 20µg/L, 리터당 20마이크로그램, 1ppb=1µg/L)의 135.3배나 되는 수치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해 지역 언론들은 시민사회단체의 주장과 이에 반박하는 전라북도의 입장을 같이 전달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식수 등 수돗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우리나라와 세계보건기구의 식수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은 1µg/L=1ppb)
※참고. 1마이크로그램(µg) = 100만 분의 1그램(g) = 10억 분의 1킬로그램(kg) |
또 “시민사회단체의 채수 지점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운암취수구로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공식적인 조류경보제 조사 지점이 아니며 옥정호를 대표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지속되고 있는 옥정호의 녹조 현상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한 대로 옥정호상생협의체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시민사회단체 또한 “다행히 수돗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현재 수돗물 원수를 채수하는 칠보 발전소 취수구의 수치도 0.72ppb로 매우 낮다.”라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취수원을 운암 취수구에서 칠보 발전소 취수구로 급수체계를 변경한 9월 21일 전에는 도원천과 취수원이 녹조 독성물질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는데요,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전라북도의 주장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납득할지는 의문입니다.
[전북일보] 시민단체 "옥정호 녹조 독성물질 검출"⋯전북도 "식수 문제 없어"(10/25, 문민주)
[전라일보] 환경단체 "옥정호 녹조서 독성물질 검출"···전북도 "안전하게 관리 불안해야할 필요 없어"(10/25, 김용)
[KBS전주총국] “옥정호 녹조 심각…독성물질 검출”-“정수·원수 불검출”(10/25)
[전주MBC] 개발 vs 수질.. 옥정호 갈등 해결 시험대(10/25, 김아연)
[전북CBS] 옥정호 독성물질 논란 "우리 아이들 걱정" vs "불안하지 않아도 돼"(10/25, 김대한)
#옥정호 녹조 독성물질, 금강‧낙동강 수치와 비교해 보니
환경운동연합, 뉴스타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강과 낙동강 일부 지점에서 녹조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이 대량 검출됐다고 밝히며, 녹조 현상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수질 검사 장소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참고. <뉴스 피클> 녹조라떼, 녹색 페인트... 녹조와 독성물질 대량 검출된 금강, 낙동강(뉴스 피클 2021.08.25.)
녹조 현상이 매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 제기를 올해도 계속 이어가며, 환경부의 대응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 노지 재배 쌀 배추 무에서 녹조 독소 첫 검출(2/8, 최승호)
[뉴스타파] 대를 이은 환경부 기만 정책, 조류경보제(2/14, 최승호)
[뉴스타파] 윤석열 당선자는 '4대강 보 수호'...낙동강 쌀에선 녹조 독성(3/22, 최승호)
[뉴스타파] 2022 낙동강 녹조 대란의 교훈 - 정부는 녹조 건강 영향을 조사하라(8/25, 최승호)
[뉴스타파] 윤석열 정부의 녹조 독소 불감증(10/4, 최승호)
[환경운동연합] [논평] 낙동강 녹조 독소 사태, 환경부는 대국민 사죄하고 민간과학자를 공격하는 치졸함을 멈춰라!(10/14)
그렇다면 옥정호에서 측정된 녹조 독성물질 수치는 얼마나 심각한 수준일까요? 검사를 진행한 이승준 교수가 제공한 자료를 참고해 지난해 7월~8월 금강과 낙동강에서 측정한 수치와 올해 10월 옥정호에서 측정한 수치를 비교해 봤습니다.
측정 장소 | 마이크로시스틴 농도(ppb) |
금강 옹포 수상스키장 | 1562.10 |
금강 용두양수장 | 1509.17 |
금강 어부 배터 선착장 | 2362.43 |
낙동강 구미보 상류 | 632.87 |
낙동강 화원유원지 부근 | 714.97 |
낙동강 도동서원 | 982.41 |
낙동강 국가산단취수장 취수구 부근 | 4914.39 |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 555.68 |
낙동강 창녕함안보 | 4226.41 |
낙동강 본포취수장 | 1555.32 |
옥정호 운암취수구 | 2705 |
옥정호 황포 돛배 선착장 | 1726 |
옥정호 운암교 | 0.83 |
옥정호 칠보발전취수구 | 0.72 |
옥정호 산성취수구 | 0.34 |
옥정호 극동수력발전소 앞 | 5.04 |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옥정호 일부 구간에서 수치가 높게 나온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러나 옥정호 운암취수구와 황포 돛배 선착장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독성물질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녹조가 옥정호 전체의 수질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25일 전주MBC는 “옥정호 개발과 수질을 둘러싼 임실군과 정읍시 사이의 갈등은 지난 2015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이후 계속되어 왔다.”라고 보도하며, 전라북도의 역할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는데요,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민들의 불안감을 얼마나,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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