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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전북주요뉴스 '피클'

도내 고위 공직자 비리와 관련된 보도 이어지는데... 지역 신문들은 다음 단체장 누가 될지에 더 관심 보여(뉴스 피클 2021.09.17)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9. 17.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장영수 장수군수와 관련된 장수군청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순창 채계산 인근 관광농원 투기 및 특혜 의혹, 정읍시의원 성추행 대법원 유죄 판결 등 도내 고위 공직자의 비리와 관련된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도내 일부 지역 일간지들은 관련 보도 없이 내년 선거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수군수 전 비서 가족 건물까지 수상한 매입... ‘복덕방 전락’ 비판

16일에도 전주MBC는 장영수 장수군수와 관련된 의혹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초 장수군은 육아용품 대여소와 공무원 관사 조성 목적으로 6억 6천만 원을 들여 한 다가구 주택을 매입했는데요, 전주MBC는 “해당 건물은 수 년 동안 팔리지 않았는데, 건물주가 장영수 장수군수의 전 비서로 이 직원의 친오빠는 장영수 군수 선거캠프의 핵심 측근이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건물을 매입한 직후 육아용품 대여소는 인력과 의료원과의 거리 등 여건 문제로 없던 일이 되고 온전히 공무원 관사로만 쓰였다는 겁니다. 전주MBC는 “대여소로 활용하기에 적절한지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은 채 매입을 진행했다. 대여소로 예정되어 있던 1층에 방과 화장실, 상하수도를 놓아 예산 1억 2천만 원이 더 들어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는 “장수군은 직원 관사를 운영할 수 있는 규정이 없었는데, 장수군이 건물 매입 한 달 전 운영 근거를 만들기 위해 조례까지 고쳤다”라며, 여러 정황을 근거로 특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의혹의 대상자로 지목된 전 비서와 오빠는 원래 내놓은 가격보다 싸게 팔았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고, 장수군 또한 대안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전주MBC는 기사 제목으로 장수군청이 ‘복덕방’으로 전락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주MBC] 측근 가족 건물까지.. '복덕방' 전락한 장수군청(9/16, 허현호)

 

#순창군 채계산 인근 투기 및 특혜 의혹 전라북도 감사 결과 나왔지만...

핵심 의혹은 빠져

한편 16일 전라북도 감사실은 순창부군수를 역임한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채계산 출렁다리 인근 투기 및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정 감사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입니다. 감사 결과 네 건에 대해 순창군에 주의 또는 시정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우선 지난 2020년 7월 관광농원 개발 사업신청서를 받아놓고도, 관광농원 운영 조건을 지키지 않은 건에 대해 “반기 1회 이상 현장을 방문해 승인된 내용대로 운영하는지 점검하라”라며 주의 조치를 했습니다.

또 건축물 2층에서 운영하는 소매점을 별도의 변경 신고 없이 카페로 운영한 건에 대해 순창군이 불법 영업을 방관했다며, 당초 허가 내용대로 운영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임업후계자인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이 제출한 사업계획과 달리 묘목 구입 및 식재, 수확 등을 하지 않은 것과 산림경영계획에 따른 산림사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순창군이 소홀하게 관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리해보면 순창군 행정의 관리 부실이라는 결론인데, 이에 관련 의혹을 연속 보도했던 전북CBS는 “갖은 의혹 가운데 인근에서 추진된 모노레일 사업, 산책로 개설, 사방시설 추진 등 각종 특혜 및 투기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등 핵심은 비켜갔다. 단순 행정업무상 관리 소홀 등 곁가지만 면피성으로 지적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에 대한 봐주기식 감사라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는 이유”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북의소리는 관련 기사 내용을 정리하면서 “의혹과 관련해 진행 중인 전북경찰의 수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아 그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KBS전주총국] 채계산 모 관광농원 특혜 의혹 감사… 순창군 관리 부실 등 지적(9/16)

[전주MBC] 전직 도청 비서실장 특혜 의혹.. "상당수 사실"(9/16, 유룡)

[JTV전주방송] 채계산 농원 "점검 소홀… 사전정보 활용은 아니야"(9/16)

[전북CBS] '전북도 前비서실장 출렁다리 땅' 감사 무더기 적발…핵심은 빠져(9/16, 최명국)

[전북의소리] 의혹만 더 키운 송하진 지사 전 비서실장 '투기·특혜' 특정 감사(9/17, 박주현)

 

#김중희 정읍시의원 성추행 유죄 확정, 직위상실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의 직위상실형을 받은 김중희 정읍시의원. 16일 대법원에서도 1심과 2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해 유죄가 최종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잃게 됐습니다.

지난 8월 19일 정읍시의회는 JTV전주방송 기사에서 “가해 의원에 대한 징계는 대법원 판결이 나와야 할 수 있다.”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결국 김중희 시의원이 의원직을 잃어버리면서 뒤늦게 징계를 한다고 해도 하나마나한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JTV전주방송 보도에 따르면 전북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은 시의원뿐만 아니라 윤리특위에서 제명을 부결시킨 시의원들 또한 도민에게 사과하고 각성해야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KBS전주총국] '동료 여성 의원 성추행' 정읍시의원 직위 상실형 확정(9/16)

[JTV전주방송] 동료 성추행 정읍시의원, 의원직 상실형 확정(9/16)

 

#도내 고위 공직자 비리 의혹 이어졌는데.. 지역 신문들은 내년 선거에만 관심

9월 17일 자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이렇게 어제와 오늘 도내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 의혹 보도가 이어졌는데요, 오늘 자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등 도내 일간지 보도를 살펴봤더니 관련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세 일간지 모두 추석 특집으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와 전망을 살펴보는 기획 보도에 상당 수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관련 소식도 중요한 내용이긴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외면하면서 다뤘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지역 일간지들이 공직자의 비리를 감시하고 드러내기보다 엉뚱한 곳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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