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지난 4월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죠. 기둥에 있어야 할 철근이 누락된 부실시공이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이른바 ‘순살 아파트’라는 단어가 생기기도 했는데요, 전북에서도 기둥에 의지하는 무량판 구조 아파트가 9곳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일부 지역 언론들이 철저한 점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량판 구조 건물, 구조 아닌 부실시공이 문제
무량판 구조란 없을 무(無), 들보 량(梁) 한자가 의미하는 것처럼 건물의 하중을 수평으로 지탱하는 대들보 없이 기둥으로만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보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고, 실내를 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대로 시공만 된다면 안전성도 뛰어난데요, 1일 전북도민일보는 “2013년 서울특별시 강남에서 대형 건물에 헬기가 충돌했던 사건 이후 무량판 공법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헬기가 충돌했지만 충돌 지점만 파손됐을 뿐 나머지 층에서 손상이 가해지지 않아 무량판 구조가 단단하다는 설이 퍼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시공이 없다면 연쇄 붕괴 가능성이 커 오히려 취약한 구조로 변합니다. 1995년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대표적인데요, 지난해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이번 인천광역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사고 모두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건물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1일 전북도민일보는 “무량판 구조 건물은 무게를 견디지 못할 경우 일정 이상의 구멍이 발생해 연쇄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대형 건축물이 밑으로 쏟아지는 하중을 견디기 위한 보강 철근의 올바른 배치가 필요하다.”라며, 무량판 구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철근 누락 등의 부실시공이 문제라는 건축‧설계 전문가들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민간 아파트여서 조사 어렵다는 말에 불안감 키운다는 비판 나와, 섣부른 ‘순살 아파트’ 표현은 신중해야
붕괴 사고로 인해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는데요, 7월 30일 LH가 발주한 아파트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발표돼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이후 정부가 무량판 구조 민간 아파트 293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됩니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전주시에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아파트는 5곳인데요, 2일 전라북도는 전주시 5곳과 더불어 익산시 2곳, 군산시 2곳까지 총 9곳의 민간 아파트가 무량판 구조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자 전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6곳은 입주가 끝났고, 3곳(익산시 1곳, 군산시 2곳)은 현재 건설 중입니다.
때문에 철저한 안전 점검을 요구하는 지역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2일 전북도민일보와 오늘 자 전북일보가 안전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전북도민일보는 오늘 자 보도에서 “시민들이 빠른 조사와 해당 아파트 공개를 원하고 있음에도 전주시는 민간 아파트라는 이유로 조사를 임의로 진행할 수 없다고만 답변하고 있다.”라며 전주시가 오히려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오늘 자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모두 아직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순살 아파트’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건설 과정의 부실시공이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드러난 만큼 사실이 명확히 확인되기까지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북일보] 전북 무량판 '순살아파트' 9곳⋯철저한 안전 점검 이뤄져야(1면, 문민주)
[전북도민일보] 전주지역 적용된 무량판구조 아파트, 아무런 문제 없을까(8/1, 장정훈)
[전북도민일보] 도내 철근누락 민간아파트 신속한 안전 진단을(8/2, 사설)
[전북도민일보] “전주에 ‘순살아파트’ 있다는데 왜 조사 안하나”(4면, 장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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